5일 한진중공업 채권단에 따르면 한진중공업과 산업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 등으로 구성된 채권은행 협의회는 오는 13일께 한진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한다. 이날 협약서에는 자산매각 등을 골자로 한 고강도 자구안 외에 채권단 추가 자금지원 등을 통한 경영정상화 방안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협약이 체결될 경우 지난 1월 자율협약 신청 후 약 5개월 만에 경영정상화를 위한 채권 지원이 본격화되는 셈이다.
한진중공업은 2014년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고 자산매각과 유상증자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시도했지만 조선 및 건설 부문의 업황 약화 외에 보유 부동산 매각 지연으로 올해 1월6일 자율협약을 신청했다. 채권단은 이후 한진중공업 경영과 재무구조에 대한 실사를 벌였고 추가 지원시 회생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중공업의 금융권 채무는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1조6,000억원 수준이며 이 중 1조4,000억원가량이 산업은행 등 제1금융권 채무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한진중공업이 보유한 무담보 양질 자산인 인천 북항 배후부지와 동서울터미널 건물·부지 등이 경영정상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채권단은 올해 1월 유동성 위기 해소 명목으로 1,300억원을 지원했으며 이달 3일에는 1,200억원의 자금을 한진중공업 측에 추가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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