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자동차는 중국 자동차 업계 1위 사업자로 시장 점유율 23.4%를 차지하고 있다.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15.9%의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중국 내 판매대수 1~2위인 폭스바겐과 GM을 모두 합작 파트너로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4% 늘어난 6,700억위안(약 119조원), 지배주주순이익은 6.5% 증가한 297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2009년 이후 미국을 앞서며 글로벌 최대 시장으로 등극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10.32%에 달해 그야말로 ‘자동차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자동차 수는 총 2,450만대로 미국(1,780만대), 한국(2,100만대) 등을 크게 웃돈다. 현재 속도로 성장하면 2020년에는 연 3,300만대 이상이 팔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은 인구 대비 자동차 보유 대수가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 성장 가능성이 더 높다 판단이다.
지난달 25일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제14회 베이징 모터쇼’가 개최됐다. 2,500여개 완성차와 부품업체들이 참가했고 1,200여대의 자동차를 전시했다. 이번 모터쇼를 통해 확인된 중국 자동차 시장의 화두는 세 가지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전기차의 고성장세, 그리고 앞으로 미래를 주도할 스마트카 상용화가 그것이다.
업계에서는 SUV와 전기차에 이어 향후 몇 년 안에 스마트카가 중국 자동차 시장의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용화 전망 시점은 2025년 내외로 예상된다. 상해자동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인 알리바바와 스마트카를 최초로 전시했다. 이를 두고 시장 관계자들은 앞으로 스마트카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의미 있는 만남으로 해석했다.
또 상해자동차는 자동차 애프터마켓, 자동차 금융사업 발전을 위해 충칭은행 지분 6.74%를 사들였다. 자동차 금융이익이 완성차 판매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로 선진국(19%)과 격차가 크다. 결국 충칭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자동차 금융사업 부분의 발전을 도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해자동차의 주가는 지난해 고점 대비 29%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상해종합지수는 무려 42%나 떨어졌다. 지수 대비 수익률 선방은 중국 내 자동차 시장의 고성장과 그에 따른 실적 호전 덕분이다. 여기에 50%나 되는 높은 배당성향과 평균 6%의 높은 배당수익률도 큰 매력으로 작용했다. 최근 주가가 추세적 상승에 적합한 구조에 들어선 만큼 점진적 비중 확대도 가능해 보인다.
김석환 유안타증권 Global Biz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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