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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9월 '한국판 블프' 자동차도 싸게 판다

정부, 완성차업체와 합의

글로벌 축제로 키우기로

지난해 10월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롯데백화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장이 고객들로 붐비는 모습. /서울경제DB




오는 9월 두 번째로 열리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세일행사 품목에 자동차·TV·냉장고 등이 포함된다. 정부는 이들 품목의 할인율을 높이기 위해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LG전자 등 주요 제조업체의 협력을 이끌어내고 이 행사를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세일축제로 키울 계획이다.

8일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9월29일부터 10월31일까지 진행할 ‘한류와 함께하는 2016년 쇼핑관광축제’의 할인품목에 자동차를 포함하기로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와 합의했다. 산업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할인품목을 가전·의류·패션·생활용품에서 자동차까지 넓히기로 정부 방침을 정했다”며 “자동차 업체들은 신차가 출시되는 가을에 관광축제가 열리기 때문에 기존 모델의 가격을 대폭 할인할 수 있다며 행사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지난해 처음 선보였던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본뜬 것으로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 등 유통업체 2만6,000여곳이 참여했다. 평균 할인폭은 30(정상제품)~50%(이월상품)에 달했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는 11월 넷째 목요일의 추수감사절 이튿날에 시작해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연말 할인행사로 승용차 등 내구재와 의복 등 준내구재,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를 가릴 것 없이 대대적인 할인행사가 진행된다. 할인행사에 참여하는 업체들은 매년 전년 대비 10% 이상의 매출 고공행진을 누리고 있다.

산업부 고위관계자는 “지난해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으로 급속히 냉각된 소비심리를 개선하기 위해 행사를 긴급히 마련해 가격할인의 결정권을 가진 제조업체들이 블랙프라이데이에 대비해 제품을 만들 시간이 부족했다”며 “정부가 할인행사를 5개월 앞두고 홍보에 나선 것도 제조업체들의 참여를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또 6월 말 종료될 예정인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5.0%→3.5%) 조치를 연장하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 중국 경기 둔화 등에 직격탄을 맞아 수출이 16개월 연속 고꾸라지고 있는 비상시국인 만큼 자동차 판매로 내수를 떠받쳐야 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산업의 생산유발계수는 2010년 기준 2.508에 달한다. 10억원 상당의 자동차를 생산하면 전후방 연관효과로 25억800만원가량의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에 직간접적으로 고용된 인원만도 179만5,000여명(2012년 기준)에 이른다. 이는 전체 임금근로자 1,600만명의 10%를 넘는 수치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완성차 수출 실적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직격탄을 맞아 1년 전보다 -19.0%의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국내 판매실적은 개소세 인하 효과에 힘입어 같은 기간 3.7% 증가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시행한 자동차 개소세 인하로 같은 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4분기 0.1%포인트 상승하고 연간 경제성장률은 0.25%포인트 올라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내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품목은 자동차”라며 “경기부양을 위해 정부가 쓸 수 있는 수단이 대부분 소진됐다”고 토로했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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