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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평가 프레임에 맞춘 자소서 작성하라

[FORTUNE'S EXTERT] 특별기고: 취업대란 생존법





무조건 합격 되는 ‘마술 같은 자소서’가 있을 거라는 환상을 가진 취업 준비생들이 많다. 그러나 정작 기업이 왜 채용을 하는가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 보인다. 이제 취준생들에겐 기업 입장에서 취업을 바라보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지난 2월 청년 실업률이 12.5%로 역대 최고치라는 정부 발표가 있었다. 청년 실업률이 매년 이렇게 역대 최고치를 갱신하면 실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취준생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불안감은 본인의 경력목표, 업무성향 및 능력보단 일단 취업부터 하고 보자는 식의 절실함만 키워 무차별적 지원서 제출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이야기가 있다. 무조건 합격 되는 ‘마술 같은 자소서’가 있을 거라는 환상을 갖고 자소서 클리닉을 방문하거나 자소서 작성 노하우 등을 탐색하는 취업 준비생들이 많지만, 정작 기업이 왜 채용을 하는가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 보인다.

기업은 채용 과정에 상당한 비용과 자원을 투자하고, 이를 통해 기업 본연의 목적인 이익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선별해 내는 데 모든 것을 집중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최근 기업 채용 트렌드에선 실무형 인재 채용이 대세가 되고 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뽑아서 별도의 직무·직업 교육 없이 실무 투입이 가능한 사람을 채용하는 것이다.

여기서 취업의 성공률을 높이는 첫 번째 단서를 발견할 수 있다. 지원자는 본인의 성향, 능력, 경험과 목표를 고려해 가장 자신 있는 직무목표를 찾아야 하고, 이를 토대로 기업에 지원해 본인이 해당 직무에 실질적인 적임자임을 효과적으로 표현해내야 한다.

앞서 기업은 이익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선별해 내는 것에 모든 것을 집중한다 이야기했는데, 그렇다면 기업은 과연 어떻게 그런 인재를 찾아내는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여기서 취업의 성공률을 높이는 두 번째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사람을 뽑는 기업은 지원자의 정보를 오로지 이력서, 자기소개서 및 면접으로밖에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지원자를 정확히 평가하는 체계적인 평가 프레임을 가지고 있다. 기업마다 평가항목에 대한 표현 및 분류체계에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지원자의 직무와 관련된 전문성(Knowledge), 개인적 성향 또는 태도(Attitude), 주어진 직무 외에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소양(Skill) 세 가지 평가 프레임을 기본 골격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지원자는 지원하는 직무에 대해 본인이 어느 정도 전문성을 갖고 있는지, 본인의 태도나 성향이 지원한 기업에 얼마나 잘 맞는지, 그리고 본인이 주어진 직무 외에 다양한 업무를 소화하기 위해 어떠한 소양을 가지고 있는지 철저한 분석과 정리를 한 후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에 들어가야 한다.



기업에게, 특히 채용과 관련된 모든 인사담당자들에게 채용은 짧은 시간에 엄청나게 많은 지원자들을 검토하고 선별해야 하는 과중하고도 막중한 업무다. 지원자가 제출한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는 채용담당자들에게 최초로 제출하는 하나의 보고서와 다를 바 없다. 여기에 취업의 성공률을 높이는 마지막 단서가 있다.

채용담당자들은 보통 5년 이상 근무한 실무자들이다. 엄청나게 많은 지원서가 답지하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한 지원자의 이력서 및 자소서를 검토하는데 3~5분 미만의 시간을 할애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사람들에게 나는 ‘이런 일을 했고, 다음으로 이런 일을 했고, 또 어떤 일을 했고’ 같은 단순 나열식의 자기소개서를 제출한다면 과연 채용담당자들의 머릿속에 무엇이 남을지 고민해 봐야 한다.

기업은 대개 효율적 업무 진행을 위해 표준화된 커뮤니케이션 체계를 갖고 있다. 문서 형식일 때 그것을 보고서라고 부른다. 기업의 채용담당자들에게 위에 말한 단순 나열식의 자기소개서보다 그들의 커뮤니케이션 체계에 따른 보고서형 자기소개서가 훨씬 더 편안하게 느껴지고 더 많은 내용을 기억 속에 남길 것이라고 예상하는 건 논리적인 비약일까?

기업의 보고서는 보통 Situation(Problem) - Target(Solution) - Action(Plan) - Result(Effect) 같은 4단 체계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지원자는 상기의 체계에 따라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려는 노력을 해야한다. 여기서 예를 하나 들어보자. 많은 지원자들은 자신의 어학역량을 표현하기 위해 ‘저는 10개월 동안 미주 지역으로 해외어학연수를 다녀왔고 영어성적이 900점입니다’와 유사한 기술을 할 것이다. 이것을 기업 보고서 체계에 따라 변환하면 ‘저는 글로벌 경쟁이 불가피한 지원 기업(Situation)에서 해외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 영어 실력 향상(Target)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했으며,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10개월 동안 미주 지역으로 해외어학연수를 다녀왔습니다(Action). 이를 통해 영어성적 900점을 받았으며 기본적 영어 문서 작업이 가능(Result)합니다’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방식이 기억에 남기기 좋은 것이지 판단해보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취준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건 기업에서 필요한 모든 일을 다 잘할 수 있는 사람은 없으며 이는 채용하는 기업에서도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직무라는 단위에서 보면 분명 특출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있으며, 기업은 그런 사람을 선별해 채용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취업의 성공 여부는 기업의 이러한 특성을 이해하고, 본인을 정확히 진단 · 평가하려는 노력을 얼마나 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허홍조 - 슈퍼트랙 CDP컨설턴트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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