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 경제 성장세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9일 ‘경제동향 5월호’에서 “최근 민간소비 등 일부 지표가 다소 개선됐으나 경제 전반의 성장세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는 ‘경제동향 4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낮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추가 경기 둔화 가능성은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과 비슷한 평가다.
KDI는 민간소비와 건설투자에 대해서는 호평했다. 보고서는 “민간소비는 소비활성화 대책의 영향으로 소매판매액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하고 소비자심리지수도 상승하는 등 완만한 개선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3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승용차 판매 증가로 5.7%(전년 동월 대비) 급증했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CSI)도 101포인트로 3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건설기성도 23.3% 급증했다.
반면 수출, 제조업, 설비투자는 여전히 상황이 안 좋아 우리 경제 성장세를 제약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KDI는 “수출은 중국, 일본 등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하며 부진을 지속하고 있고 제조업도 생산 및 출하가 감소한 가운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소폭 하락해 전반적인 경기 여건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반적인 경기 여건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월 100.3으로 2월의 100.4에서 하락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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