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가 지난주 연휴 기간의 글로벌 경제지표 이슈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20년물을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채권가격 상승) 마감했다. 3년물과 5년물은 다시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일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각각 1.413%, 1.522%로 전 거래일에 비해 2.1bp, 1.2bp 하락 마감했다. 나란히 사상 최저치를 경신한 것으로 3년물은 지난 2월16일, 5년물은 4월4일 이후 금리가 가장 낮다. 10년물 금리도 전날보다 0.6bp 하락한 1.767%를 나타냈다. 사상 최저치보다 불과 0.1bp 높은 수치다.
이날 채권시장은 지난주 연휴 동안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진 영향을 한꺼번에 소화하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고용지표 부진 등으로 1.7%대로 다시 떨어진 것을 비롯해 중국·유럽 등 글로벌 경기 전망이 좋지 않았으며 호주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내렸다. 여기에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커진 것도 시장의 강세에 한몫했다. 이미선 부국증권(001270) 연구원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구조조정 과정에 적극 지원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꿈에 따라 시장이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며 “신임 금통위원이 데뷔하는 이달 금통위에서는 인하가 어렵더라도 이르면 다음달에 금리를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