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앞부분을 못 들었는데 발표자료라도 보내주실 수 없을까요?”
10일 오후2시30분을 조금 넘긴 시각 서경선 화학경제연구원 상무는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 들어서자마자 다급하게 물었다. 이미 ‘한중바이오메디컬포럼’이 한 시간 남짓 진행된 후 도착한 그는 “중국 바이오 산업의 경쟁력과 인수합병(M&A) 현황을 둘러볼 소중한 기회인데 처음 부분을 듣지 못해 아쉽다”며 포럼 관계자들에게 “놓친 부분을 공부할 수 있도록 강연자료를 꼭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이날 내내 내린 봄비에도 ‘2016 한중바이오포럼’ ‘한중바이오메디컬포럼’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이처럼 오후 늦게까지 이어졌다.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려는 기업인들과 바이오 업계의 최신 동향을 익히려는 연구기관 종사자, 바이오 산업에 흥미를 느낀 일반 학생까지 출신도 각양각색이었다. 신라호텔 영빈관은 한국과 중국에서 몰려든 인사들로 가득 찼다.
참석자들은 강연 내내 양국의 바이오 산업 동향을 파악하고 네트워크를 쌓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세계 최고 부자 빌 게이츠가 1억위안(약 179억원)을 투자했다는 중국 장생생물처럼 흥미로운 사례들이 소개될 때마다 참석자들은 연신 밑줄을 긋는가 하면 스마트폰 카메라 버튼을 눌러댔다. 기업인과 학계 인사들은 강연과 강연 사이 주어진 10분의 휴식을 이용해 삼삼오오 모여 명함을 나누고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한 참석자는 “원래 바이오메디컬포럼에 등록했지만 바이오 의약품에 관한 흥미 있는 강연이 바이오포럼에 마련됐길래 양쪽 포럼을 번갈아 들었다”며 “바이오 시밀러(복제약) 구상을 위한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상당수 참석자들은 이번에 열린 두 포럼이 양국의 서로 다른 바이오 산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사뭇 다른 양국의 바이오 관련 정책을 파악할 수 있는 정보공유의 시간이 됐다는 것이다. 지인의 소개로 포럼에 참석했다는 김우영 상우메디칼 대표는 “주한중국대사관 인사들과 만나 중국의 바이오 정책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번 포럼이 한국과 중국 간 바이오 산업 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는 소중한 다리를 놓아준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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