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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럼 2016//한중바이오포럼] 中시장 2020년 1,520兆...온라인약국 등에 눈돌려야

中 알리바바.바이두 등

온-오프라인 결합 활발

한국은 도입 논의도 못해

中 공략 땐 규제가 관건

현지 산업기술硏 활용을

10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2016한중바이오메디컬포럼에 참석한 세계유수의 석학들이 이종환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경청 하고 있다./이호재기자.




“중국은 이미 수많은 모바일 의료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되고 온라인 약국까지 생기는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수많은 의료자문 서비스와 건강관리 플랫폼이 등장하는 등 새로운 영리모델을 찾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는 만큼 우리도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김지수 한국투자파트너스 이사)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중추 산업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서울포럼 2016’ 개막 하루 전인 10일 부대행사로 열린 ‘한중바이오포럼’에서는 한국 기업의 중국 바이오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위한 전문가들의 조언이 이어졌다. 중국의 시장 규모는 오는 2020년 1,520조원까지 늘어나 세계 2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밀접한 지리적·문화적 이점을 살려 한국의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진출을 모색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이번 포럼에서는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에 대한 중요성이 여러 차례 강조됐다. 지난 2014년 말 기준 중국 스마트 헬스케어 투자 규모는 약 5조원으로 전년보다 23.8% 성장했다. 전체 바이오 헬스케어 시장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지만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당장 5년 후인 2020년에는 약 18조원으로 3배 가까이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수 한국투자파트너스 이사는 “현재 중국에서는 모바일 의료가 상당히 발전하고 있으며 알리바바나 바이두 등 정보기술(IT) 기업들도 진출하고 있다”며 “우리는 아직 도입 논의도 못하는 온라인 약국 역시 중국은 새로운 영리모델로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인터넷 기업 알리바바는 ‘아리젠캉(阿里健康)’이라는 앱을 출시하고, 중국 환자들은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후 병원 전자진단서 번호와 의료보험 카드번호를 아리젠캉 앱에 입력하면 처방에 따른 의약품을 확인하고, ‘즈푸바오’로 결재해 구매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알리바바는 이미 2012년부터 ‘톈마오이야오관(天猫醫藥館)’이라는 온라인 약국을 오픈, 2013년 기준 20억 위안(약 36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온라인 의약품 전자상거래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또한 위챗으로 유명한 텅쉰의 경우 과하오왕 모바일 의료 자문 앱에 최근 대규모 투자를 하기도 했다.



물론 중국 진출이 쉬운 일도 아니며 시장 상황을 낙관할 수만도 없다. 원가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 정부의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의약품 등록은 국내 기업에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다. 실제 이런 상황에서 중국 7대 제약업체의 생산총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성장률은 낮아지고 있다. 김일천 에버샤인 아시아태평양 파트너는 “해외 업체들이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기 위해 요건을 모두 갖춰도 평균 20개월이 걸린다고 한다”며 “특히 다른 중국 기업들이 이미 비슷한 의약품을 승인받아 판매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 추세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가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쉬쑹산 베이징 노스랜드 대표는 “중국 정부의 규제에 대해 우려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는 글로벌 의약품 규제 수준에 맞춰가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하지만 한국 기업이 독자적으로 진출해서는 힘든 부분이 있는 만큼 중국 기업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진출을 모색하는 국내 기업이라면 중국의 산업기술연구원을 적극적으로 이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산업기술연구원은 중국 베이징과 산둥·상하이·난징·톈진 등 곳곳에 설치돼 있는 스타트업 지원 기관이다. 이미 바이오랜드나 상하이현대제약 등 국내 기업이 이 제도의 혜택을 받아 성공적으로 진출하기도 했다. 샤원환 중국무역촉진위원회(CCPIT) 총경리는 “산업기술연구원은 한국 기업에 중국 진출의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톈진의 연구원은 바이오 의약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이는 등 지역 연구원마다 특색이 있는 만큼 진출을 모색하는 기업은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호·이경운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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