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변호사인 웨이졔 진청그룹 회장은 지난 8년 가까이 리스크가 낮은 지방정부의 사업에 주로 투자해왔다. 전국 각지의 지방정부가 새로 신도시, 사회인프라 건설에 나설 때 자금을 조달해주는 것이 진청그룹의 주요 사업모델이었다.
이를 통해 진청그룹은 5조3,800억원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는 금융그룹으로 거듭났지만, 최근 1~2년 간 중국의 부동산 경기의 침체가 이어지자 웨이 회장은 문화와 의료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가 한국을 자주 찾는 것은 신사업에서도 리스크를 낮추려면 앞선 나라의 사업 모델과 기술을 들여오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1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중 바이오메디컬 포럼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와 만난 웨이 회장은 “한국 의료계에서도 ‘난타’ 같은 투자 대상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웨이 회장은 난타 제작사인 PMC프로덕션과 손잡고 3, 4개월 내로 중국 전역에서의 순회공연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지 천여 개 공연장에서 난타 공연이 진행될 것이란 이야기다. 진청그룹은 PMC 외에도 국내 연예기획사들과의 사업 협력을 논의 중이다.
웨이 회장은 “중국 곳곳에 첨단 도시가 많이 생겨났지만, 정작 삶의 질을 높여 줄 기초적인 의료 체계조차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질병 진단과 관련된 장비·기술, 특히 소아과·산부인과 관련 약품과 의료기술 등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진 기술을 갖춘 한국 바이오·의료 기업이 있다면 반드시 합작하고 싶다”며 “중국 시장을 개척하려는 한국 기업들을 위해 우리가 가장 빠른 길로 인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웨이 회장은 2016 서울포럼의 부대행사인 한중 바이오메디컬 포럼·한중 바이오 포럼을 통해 유망한 한국 기업을 탐색할 예정이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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