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가 세계적인 명문 축구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의 공식 후원사로 나선다.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레알 마드리드의 스폰서로 활약하며 유럽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스폰서십 계약은 조현범(사진) 한국타이어 경영운영본부장(사장)이 직접 진두지휘해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카림 벤제마, 가레스 베일 등 초호화 선수를 거느리고 있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프로축구팀 레알 마드리드의 스폰서로 나선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타이어가 세계적인 구단과 손잡고 스포츠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전 세계에 팬을 확보한 레알 마드리드의 스폰서로 활약하면서 유럽 시장은 물론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가 정상급 구단을 후원하는 과감한 투자 감행하는 이유는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최근 BMW 최고급 세단인 7시리즈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는 등 미쉐린·브리지스톤과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를 추격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특히 유럽시장은 한국타이어의 최대 매출처로 꼽힌다. 전체 매출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유럽에 판매되는 타이어를 생산하는 헝가리 공장을 증설하기도 했다.
이번 계약은 평소 스포츠 마니아로 알려진 조 사장이 직접 관여해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 마니아로 유명한 조 사장은 스포츠 마케팅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다. 한국타이어는 지난달 국내 프로야구단 두산베어스와 광고 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한국 시장은 물론 해외에서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독일 최대 자동차 경주대회인 독일투어링마스터스(DTM)에도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아우디·BMW·메르세데스벤츠가 참여하는 정상급 모터스포츠 대회다. 이 밖에도 지난 2012년부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공식 후원사로 활약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타이어업체들의 스포츠 마케팅 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위상이 높아지면서 과거에 비해 후원하는 급(級)도 달라졌다”고 밝혔다. /박재원기자 wonderf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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