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충청남도 천안시 남서울대학교 지식정보관.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124개 중소·벤처 개발사들의 발표가 한창이다. 가정의 셋톱박스에 카메라를 탑재해 TV로 증강현실(AR)을 구현하겠다는 아이디어부터 실내에서 가상으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가상현실(VR) 기술까지 다양했다. 진로에 대한 멘토링을 지원하는 인터넷 방송 플랫폼을 만들어보겠다는 고등학생도 있었다.
이날부터 이틀간 열린 ‘2016 K글로벌 스마트미디어X 캠프(X캠프)’는 스마트미디어 분야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보유한 개발사와 미디어 플랫폼사(케이블·IPTV·지상파·인터넷포털·스마트TV제조사 등)가 모여 사업화를 논의할 수 있도록 만남의 장을 제공하는 자리다.
올해는 지난해(117개팀)보다 8팀 증가한 125개팀이 참가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발표, 별도로 마련된 자유 시간을 통해 서로 관심을 가진 기관 간 자율적인 매칭이 이뤄졌다. 미래창조과학부는 X캠프를 통해 매칭된 분야별 우수 아이디어를 대상으로 총 25억원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의 사업화와 일자리 창출을 유도한다는 취지다.
이 자리에 참석한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무어의 법칙을 뛰어넘는 과감한 발상을 하면, 때로는 10배를 개선하는 것보다 10% 개선하는 것이 쉽다”며 “이 자리가 창조적 변화의 무대이자 상상 속 아이디어가 현실에서 사업화되는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열린 제2회 캠프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기록, 정부 지원 등의 수혜를 받은 3개 개발사(펀진·와이낫미디어·레드랩)들에 대한 사후관리도 진행됐다. 로비에 마련된 ‘비즈니스 라운지’에는 3개 기업의 사업아이템을 전시하고, 올해 참가한 플랫폼사들과의 비즈니스 미팅이 진행됐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의 본투글로벌센터에서도 참석해 해외진출 멘토링 부스를 운영, 모든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사업 홍보 및 해외 진출 상담을 진행했다.
최 장관은 “미디어 업계는 플랫폼을 통해서만 사업화가 이루어지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중소·벤처들과 플랫폼사가 함께 사업화를 논의해야 한다”며 “경기침체로 인한 저성장 기조 장기화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지식 가치의 극대화가 답”이라고 했다.
/천안=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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