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여신심사 강화를 통해 연초부터 대출 죄이기 나섰지만 가계부채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16년 4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654조3,000억 원으로 전월보다 5조3,000억 원이 늘었다. 이는 지난 3월 4조9,000억원보다 늘어난 수준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4월 기준으로는 지난해(8조5,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2010~2014년 4월 평균 증가액은 2조2,000억원에 불과했다.
은행의 여신심사 강화에 벗어나 있는 집단대출의 증가와 봄 이사철 주택거래가 늘어난 게 원인이었다. 실제로 지난 4월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8,600가구로 전월(7,100가구) 보다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부채가 늘어난 배경을 두고 “집단대출과 봄 이사철 주택거래에 따른 자금수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740조8,000억 원으로 6조7,000억원 늘었다. 대기업이 167조원으로 2조 원 늘었고 중소기업은 573조7,000억원으로 4조7,000억 원 증가했다. 대기업은 분기 말 일시 상환했던 대출금을 다시 빌리면서 잔액이 늘었고 중소기업은 부가가치세 납부수요가 있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중소기업 대출 가운데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245조7,000억원으로 한 달 사이 2조3,000억원 불었다. 올해 1∼4월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은 14조1,000억원으로 대기업(2조6,000억 원)의 5.4배나 된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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