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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럼 2016] "인간-기계 접점 넓혀가야 인류역사 진보"

AI·바이오 세계적 석학들 한목소리 주문

‘서울포럼 2016’에 참석한 인공지능(AI)과 바이오 분야의 세계적 석학들은 기술발달이 초래할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인류역사의 진보를 위해 인간과 기계 간의 접점을 넓혀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새로운 인종의 출현을 우려할 정도로 기술발전이 정점으로 치달은 상황에서 기술폭주를 막고 기술발달을 인류사회에 이로운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인간중심의 ‘인터페이스(사물과 인간 간의 경계를 이어주는 매개체)’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16’에서 로봇 세션 강연자로 나선 이시구로 히로시 오사카대 교수는 “기술발달 국면에서 인간을 위한 최적의 인터페이스는 바로 인간”이라며 “기술발달을 인간을 위해 활용하기 위해서는 인터페이스를 좀 더 인간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발달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인간이란 종(種)의 정체성과 한계 등 철학적 질문으로 되돌아갈 시점”이라며 “로봇은 인간을 반영하는 거울 같은 존재로 인간은 로봇을 통해 스스로를 고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간 신체능력의 증강을 꾀하는 생체공학이 신체의 완전한 부활을 가능케 하고 기술을 윤리의 테두리 안에 가둬놓기 위해서는 인간 작동원리를 탐구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휴 허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생체공학의 발달로 과학이 담당할 수 있는 인간의 영역이 신체·감정·인지능력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이 모든 연구가 인간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된다면 인간이 로봇을 무서워하는 일들은 낯선 모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연자원의 한계와 환경파괴에 직면한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공존 방안을 당장 모색해야 한다는 경고도 나왔다. 재레드 다이아몬드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수는 “기술발달에 따른 환경파괴로부터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삶, 지속 가능한 삶의 표준을 공유해야 한다”며 “이러한 실용적 질문을 스스로에게 되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해욱·조양준기자 spook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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