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운업계의 세 번째 해운동맹 출범이 임박한 가운데 한진해운만 새 해운동맹에 들어가고 현대상선은 일단 배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추가 가입 시한인 오는 9월까지 현대상선이 해운동맹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일본 해운사 NYK는 이날 오후 3시께 독일 하팍로이드가 주도하는 제 3 해운동맹 출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새로 출범하는 동맹에는 한진해운은 포함되고 현대상선은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새 해운동맹은 오는 9월까지 추가 가입 시한을 못 박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 3해운동맹 가입은 현재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국내 양대 해운사(한진해운·현대상선)가 독자적으로 생존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그런데 한진해운이 포함되고 현대상선이 배제되면서 구조조정 시나리오가 급반전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일단 현대상선이 큰 무리없이 제 3해운동맹에 추가 가입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번에 동맹에서 소외되면서 현대상선은 구조조정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해운업계 고위 관계자는 “현대상선은 구조조정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용선료 협상도 어느 정도 매듭지은 상태”라면서 “해외 해운사들은 이런 세부 정황을 모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해외 선주들과의 용선료 인하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 현대 증권 매각, 대주주 사재출연 등 다각도로 자구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아직 이 같은 절차를 못 마쳤다. 업계는 현대상선이 채무 재조정, 선박펀드를 통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등이 추가적으로 진행돼야 새로 출범하는 글로벌 해운동맹에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해운시장은 그간 2M, CKYHE, G6, 03 등 4개 동맹으로 구성돼 있었다. 한진해운은 CKYHE, 현대상선은 G6 소속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중국 코스코가 프랑스의 CMA CGM, 홍콩의 OOCL, 대만 에버그린과 오션 얼라이언스를 결성하겠다고 밝히면서 나머지 해운사들은 새로운 해운동맹 출범을 모색해왔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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