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이 소비재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우리 수출은 되레 중간재의 비중만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5일 내놓은 ‘한국의 대중국 수출구조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우리나라의 대중국 중간재 수출 비중은 74.6%로 2012년 대비 2.2%포인트가 증가했다.
최근 중국의 수입 증가율은 급속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수입 증가율은 2010년 38.9%에 달했지만 이후 급속히 하락해 지난해에는 되레 18.4% 되레 감소했다. 올해는 1·4분기 기준으로 전년 대비 12.7%가 줄었다. 중국 수출 의존도가 25%가량인 우리나라도 대 중국 수출증가율도 급격히 줄어 1·4분기에 전년 대비 15.7% 감소했다. 천용찬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우리나라 최대 무역흑자 대상국이지만 수입 증가율 하락하면서 (우리나라) 수출구조의 리스크가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10대 수입품목 중 한국의 점유율이 높아지긴 했지만, 대부분이 대부분 중간재임을 지적했다. 중국 10대 수입품목 중 한국의 점유율 비중은 200년 8.7%에서 지난해 22.1%까지 확대됐다. 가장 큰 기여를 한 게 기계·설비 등의 자본재의 부품이다. 2000년 우리나라 대중국 수출에 18.9%에 불과했던 자본재의 부품 수출 비중은 2014년 33.6%까지 확대됐다.
문제는 중국의 중간재 수입 비중을 줄이면서 소비재 중심의 시장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소비재 수출 비중은 2010년 24.5%로 꼭짓점을 찍은 뒤 꾸준히 하락해 2014년 21.1%까지 떨어졌다.
천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제조업 경쟁력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기 때문에 중국 현지에서 향후 중간재 수요가 빠르게 중국산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며 “대중국 수출구조의 패러다임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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