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단기간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에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3월 초부터 꾸준히 상승해 지난달 2,020선까지 뚫고 올라오며 3월 국내 주식형 펀드의 월 수익률은 3.19%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 상승과 함께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도 동반 상승했다. 하지만 4월 중순 이후부터는 차익 실현 매물과 전 세계 경기 둔화 우려에 상승 폭을 반납한 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의 4월 평균 수익률은 -0.10%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중소형주펀드와 배당주펀드가 각각 1.03%, 0.04%의 수익률로 긍정적인 성과를 보였고, 나머지 유형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섹터주펀드의 수익률은 -2.14%로 가장 부진했다. 최근 헬스케어주식의 성과가 부진하면서 섹터펀드 수익률이 영향을 받았다.
개별 펀드로 비교했을 때는 중소형주 펀드의 성과가 돋보였다.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상위 10개 중 절반이 중소형주 펀드였으며 이 가운데 ‘유리스몰뷰티(주식)-C/C’(2.83%)와 ‘알리안츠Best중소형(주식)-C/C1’(2.64%)가 전체 10개 펀드 중 각각 2위, 3위를 차지했다.
국내 채권 시장은 월 수익률 0.14%로 제한된 금리 변동성을 보였다. 한 때 유가 상승 등 경기 불안감이 개선되며 금리상승세를 보였으나, 구조조정 이슈 등 정책공조 기대에 약세를 되돌리며 보합세로 마감했다. 전 유형 플러스 성과를 보인 가운데 일반채단기형(0.18%)이 강세를 보였다.
해외 주식형 펀드는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글로벌 경제지표가 부진에서 벗어나면서 플러스 수익률(0.43%)을 기록했다. 금 가격 상승으로 인해 ‘블랙록월드골드(주식-재간접)-H/A’가 14.16%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신한BNPP골드1(주식)-C/A‘과 ’JP모간천연자원(주식)-A‘도 각각 13.79%, 13.02%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브라질 증시가 반등세를 나타내면서 브라질 주식펀드가 7.60%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마이너스 금리 도입 여파로 주식시장이 요동친 일본 주식펀드(-1.32%)가 가장 저조했다.
국내 펀드 중 자금은 국내주식형펀드(2조3,835억원)에서 가장 많이 유출됐으며, 머니마켓펀드(MMF)(3조5,464억원)에는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왔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입도 눈에 띈다. 4월 한 달 간 해외 주식형 펀드에는 252억원이 들어오면서 두 달 연속 자금이 순유입 됐다. 이는 코스피가 2,000pt를 중심으로 박스권에 머물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해외 주식형 펀드로 이전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2 월말 해외주식형펀드 비과세제도까지 부활하여, 관련 펀드에 대한 관심은 향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중국·브라질·러시아·미국·일본·인도를 뺀 기타주식에서 463억원이 들어와 가장 많이 유입됐고, 중국주식에는 185억원이 들어왔다. 해외 채권형 펀드에는 선진국 채권 위주로 자금이 몰리면서 1,168억원이 순유입됐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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