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그의 취임 이후 지난해 한전은 11조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2만원대에서 게걸음을 하던 주가도 6만원을 웃도는 블루칩으로 탈바꿈했다.
“전쟁터의 무사처럼 한순간도 갑옷을 벗지 못하고 긴장 속에서 지내왔다”고 할 정도로 한전 사장을 맡은 지난 3년은 혼신의 힘을 쏟은 기간이었다고 그는 회고했다.
조 사장은 최근 ‘에너지 신산업의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와 주력산업 침체 등 활로가 보이지 않는 한국 경제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빅뱅’을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론이다. 조 사장은 “에너지 신산업이라는 태풍은 지금 산업 전반을 강타하고 있다”며 “에너지 빅리그에 출전한 팀 코리아도 이제 세계 에너지 시장을 향해 강속구를 던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이후 세계 에너지 시장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특히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세계 7위에 달하는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지상과제를 신산업 육성으로 돌파해야 하는 상황이다. 조 사장은 “에너지 신산업은 초기에 막대한 투자비용이 들어가며 투자비의 단기 회수가 어렵다”며 “신산업 창출 초기에 한전 같은 에너지 공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전은 에너지 신산업의 생태계를 국내에 조성하기 위해 올해 투자비로만도 6조9,000억원을 쏟아붓고 있다. 조 사장은 “에너지 신산업과 전력산업의 해외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 중 어느 하나도 포기할 수 없다”며 “에너지 분야의 삼성전자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홍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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