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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바이코리아 3배 폭증 … “기술유출 가속화”

[LG경제硏 보고서]

중국기업 M&A 자금 지난해 1년 금액 육박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등 한 비상장 벤처 대거 인수 나서





‘바이 코리아(Buy Korea)’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기업 때문에 기술유출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또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해외 기업들을 쓸어담고 있는 중국의 인수합병(M&A)로 인해 우리 기업의 세계 시장에서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함께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이 17일 내놓은 ‘중국의 거침없는 해외 M&A, 최근의 특징과 명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기업의 한국기업 M&A 투자 건수는 34건으로 2010년(3건) 대비 10배가 늘었다. 올해 1·4분기 기준으로만 해도 11건에 육박해 있는 수준이다.

션지아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기업의 한국기업에 대한 인수 건수가 전년에 비해 3배 폭증하는 등 바이코리아 기세가 갈수록 거세지면서 자본잠식, 기술유출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기업은 우리나라가 강점이 높은 세계시장에서 기술·미디어·통신 분야의 M&A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로 시야를 좁혀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사례가 넷마블게임즈의 3대 주주로 올라선 텐센트다. 텐센트는 지난해 5억달러(5,300억원)를 투자해 국내 대표 게임회사인 넷마블게임즈의 지분 28%를 인수한 바 있다.



중국기업은 기술확보 차원에서 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이미 글로벌 M&A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기업의 해외 M&A 규모는 전년대비 두 배 가깝게 증가하면서 1,300억달러에 육박했다. 올해 1·4분기에 쓴 돈만 해도 1,200억달러 가량이다.

보고서는 중국기업의 해외기업 인수가 우리 기업에게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해외 기업을 사들이면서 우리 기업에 새로운 시장 수요가 생길 수 있다는 것. 특히 인터넷과 문화콘텐츠 등 높은 시장진입장벽이 존재하는 시장에서 중국기업과의 협력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중국 화책미디어의 투자를 받아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제작한 영화배급사 ‘뉴(NEW)’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하고, 한국기업에 대한 M&A투자로 기술유출이 가속화 할 수 있다는 부작용도 지적했다. 션 책임연구원은 “최근 중국 인터넷 3대 회사인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가 한국 비상장 벤처기업들을 대구 인수하러 나서고 있어 한국 기업과의 기술격차가 빠르게 축소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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