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이 출시 47일만에 LG전자 스마트폰 G5의 공시지원금을 처음으로 올렸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7 공시지원금이 인상된지 13일 만이다. 이로써 S7과 G5 간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LG는 그룹 차원에서 임직원들에게 35만원 상당의 복지포인트를 지원하며 G5 판매확대에 나섰다.
17일 SK텔레콤과 KT는 G5의 공시지원금을 최대 7만7,000~10만4,000원씩 상향 조정했다. 월 6만원대 요금제를 선택하면 공시지원금과 추가지원금을 합해 SK텔레콤에서 57만3,000원, KT에서 58만원3,000원에 구매가능하다. 갤럭시S7(32GB)이 월 6만원대 요금제에서 SK텔레콤 57만2,000원, KT 58만3,000원, LG유플러스 53만2,000원인 것을 감안하며 두 제품의 판매가격이 비슷해졌다.
아틀라스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G5는 4월 첫 주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현재는 갤럭시S7에 밀린 상태다.
LG그룹은 이달 1일부터 G5를 구매하는 임직원들에게 35만원 상당의 임직원몰 포인트를 증정하는 행사를 펼치고 있다. 임직원몰에서 공시지원금 외 15만 포인트를 우선 받고, 본인이 속한 그룹사에 증빙 서류를 제출하면 20만 포인트를 추가로 받는 식이다. 이동통신사는 LG유플러스를 사용해야만 한다.
LG유플러스는 가장 고가 요금제인 데이터 100 요금제 기준으로 26만4,000원의 공시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유통망이 줄 수 있는 15%의 추가지원금 3만9,600원을 모두 받으면 총 30만3,600원을 받아 최저 53만1,400원에 G5를 구매할 수 있다. 여기에 35만원 상당의 복지 포인트를 받은 LG그룹 계열사 임직원들은 총 65만3600원을 지원받아 사실상 18만1,400원에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살 수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각 그룹사에서 제공하는 20만원의 재원이 계열사를 이용한 우회 보조금 아니냐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복지몰 포인트는 제3의 재원에 해당돼 단통법 위반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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