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삼성전자 분기보고서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모바일 광고서비스 스타트업인 써드웨이브의 박성파 대표를 최근 무선 개발1실 상무로 영입했다.
박 상무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는 무선 개발1실에서 서비스 인텔리전스 관련 연구 및 개발을 맡았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개발이 분리돼 개발1실에서는 소프트웨어인 타이젠, 삼성페이, 모바일 보안솔루션 녹스(KNOX) 등의 OS와 서비스 및 솔루션을 담당하고 개발2실에서는 갤럭시 A·J·S·노트 등의 제품 개발을 책임지고 있다.
박 상무는 미국에서 창업-매각-창업-실패-재창업을 겪은 만큼 ‘스타트업 삼성’을 내세우는 삼성전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박 상무는 지난 1998년 미국으로 건너간 후 써드웨이브뿐 아니라 가격비교사이트 마이사이먼닷컴, 소셜게임업체 아케이디아 등 다양한 회사를 창업했다. 마이사이먼닷컴은 2000년 미국 제품평가서비스업체 시네트에 7억달러에 매각되기도 했다. 상대방이 메시지를 읽으면 10초 후 자동 삭제되는 모바일 메신저 프랭클리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도 일했으며 애플·구글로부터도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첫 직장이 삼성SDS였던 박 상무로서는 삼성에 재영입된 것이기도 하다. 그는 1996년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SDS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다. 박 상무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링크드인 페이지에 따르면 그는 삼성SDS 재직 당시 삼성엔지니어링의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 소프트웨어 개발 주요 업무를 맡기도 했다. 하지만 2년도 안 돼 퇴사한 그는 실리콘밸리로 건너가 약 18년간 여러 개의 스타트업을 세웠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대부분 미국의 소프트웨어를 쓰는 걸 보면서 큰 시장에서 인정받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에 미국으로 건너갔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미국 대형 은행인 웰스파고에서 결제 전략을 담당하던 김현정 상무도 최근 삼성전자의 무선 개발1실로 영입돼 삼성페이 관련 업무를 맡은 것으로 보인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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