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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쪼개기의 힘!

황제주 롯데제과·크라운제과, 액면분할 후 재상장 첫날 급등

개인 몰리며 거래 폭증

크라운제과 상한가 직행

롯데제과도 4% 올라





국내 증시의 대표적 고가 황제주로 꼽히던 롯데제과(004990)와 크라운제과(005740)가 액면가를 낮춰 재상장한 첫날 개인투자자들의 거래가 몰리며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액면분할 이후 거래가 재개된 크라운제과는 장 초반 상한가로 직행해 기준가(4만9,500원)보다 29.90% 급등한 6만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크라운제과 우선주도 기준가(2만4,500원) 대비 30.00% 오른 3만1,850원에 거래되며 나란히 상한가로 마감했다. 롯데제과도 장중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기준가(25만원)보다 30.00% 오른 32만5,000원에 거래되다가 오후 들어 차익실현 매물로 상승 폭이 둔화되면서 4.00% 상승한 26만원에 마감했다.

롯데제과와 크라운제과는 주당 액면가를 기존 5,000원에서 500원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됐다가 이날부터 거래가 재개됐다. 이에 따라 액면분할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26일 250만원에 육박하던 롯데제과의 주당 가격은 25만원으로 낮아졌고 크라운제과 역시 주당 가격이 49만5,000원에서 4만9,500원으로 내려갔다. 롯데제과의 발행주식 총수 역시 142만1,400주에서 1,421만4,000주로, 크라운제과의 발행주식 총수는 147만3,524주에서 1,473만5,240주로 각각 10배씩 늘어났다.

비싼 가격 탓에 개인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던 황제주들이 액면분할로 몸집을 줄이자 개인들이 대거 몰리기 시작했다. 주당 가격이 낮아지고 발행주식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진입장벽이 낮아진 덕분이다. 이날 롯데제과는 개인(548억원)이 기관(-270억원)과 외국인(-271억원)의 매도물량을 모두 받아냈으며 크라운제과도 개인이 31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30억원)과 외국인(-2억원)은 매도했다. 거래대금도 폭증했다. 롯데제과의 이날 거래대금(2,143억원)은 삼성전자(2,283억원)에 이어 전체 시장 일 거래대금 순위 5위에 올랐다.



통상 액면분할은 주당 단가가 낮아지며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늘면서 향후 주가 상승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액면분할을 결정 공시한 기업 26곳 중 절반 넘는 종목의 주가가 상승하고 대부분의 종목들은 거래대금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김원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부이사장)은 “지난해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액면분할 이후 거래가 늘고 주가가 오르면서 기업들의 인식도 많이 바뀌고 있다”며 “앞으로 액면분할에 나서는 기업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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