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의류 업체인 크리스패션이 내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크리스패션은 최근 IPO를 위한 상장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006800))을 내정했다. 당초 올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했으나 국내 주식시장 부진 등을 이유로 내년으로 일정을 연기했다.
크리스패션은 지난 1998년 설립돼 미국 유명 골프의류 상표인 ‘핑(PING)’을 국내 시장에 선보인 데 이어 ‘팬텀(FANTOM)’과 ‘잭앤질(JACK&JILL)’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2012년에는 골프화와 골프가방 등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상표 ‘고커(GOKER)’를 론칭한 데 이어 중국 동성골프유한공사(현 청도동성골프유한공사)를 인수하면서 골프공 제조사업에도 진출했다. 중국 칭다오에 위치한 동성골프는 1995년부터 골프공을 생산한 기업이다. 골프 관련 의류와 액세서리는 물론 공까지 생산하고 있다.
크리스패션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7% 늘어난 2,260억원, 영업이익은 52.8% 증가한 32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등에 따른 내수부진에도 성장세를 이어가 의류업계에서도 ‘알짜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US오픈에서 우승한 전인지 선수 등을 후원하고 있다.
크리스패션이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중국 현지 사업과 골프공·액세서리 등의 부가사업을 보다 확장하기 위해서다. 실제 크리스패션은 2013년 중국에 ‘상하이패션’이라는 현지 법인을 세웠지만 연평균 10억원 안팎의 적자를 내고 있다. 사업확장을 하려면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내수활성화 정책을 펴고 박근혜 대통령도 공무원의 ‘골프 금지령’를 해제하면서 크리스패션이 수혜를 받게 됐다”며 “중국 쪽 사업만 안정궤도에 접어들면 더 큰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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