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이 지역 축제로 자리매김한 만큼 내년에도 송도에서 개최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곽진(사진)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22일 인천 송도 국제업무지구 인근에 마련된 도심 서킷에서 열린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 2016’ 현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송도 서킷 사용 계약이 올해로 끝나지만 1년 더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도심 한 가운데 자동차 경주용 서킷을 만들어 많은 이들이 쉽게 모터스포츠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아왔다. 2014년 13만명, 지난해 10만명에 이어 올해는 15만명의 관람객이 찾아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KSF) 2차전’을 비롯해 고성능 레이싱카를 직접 카레이서와 동승해 체험해볼 수 있는 ‘택시 타임’ 등 다양한 이벤트를 경험했다.
곽 부사장은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이 인천 송도지역에 100억원 이상의 경제적인 유발 효과를 발생시킨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국내 자동차 리딩 브랜드로서 고객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모터스포츠를 활성화하기 위해 집객이 용이한 송도 도심 서킷에서 내년에도 행사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송도 서킷 계약을 1년만 연장하기로 한 것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해당 부지를 매각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곽 부사장은 “전남 영암이나 강원 인제의 서킷은 잘 조성돼 있지만 접근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면서 “송도 서킷이 매각될 경우 다른 도심 서킷 공간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이 처음 개최된 2014년부터 메인 행사로 진행되고 있는 KSF 2차전은 21일 예선에 이어 이날 본선 및 결승이 진행됐다. 제네시스 쿠페를 비롯해 △벨로스터 터보 △아반떼 스포츠 △K3 쿱 터보 등 총 85대가 출전해 2.5㎞의 도심 서킷에서 열전을 치뤘다.
특히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제네시스 쿠페의 경기를 일몰 시간 이후 진행되는 ‘나이트 레이스(Night Race)’로 진행해 새로운 차원의 재미를 제공했다. 도심 나이트 레이스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규정한 서킷 조성 가이드라인과 경기 운영 코드를 만족하는 범위 내에서 반사·발광형 물질 등을 레이싱카와 시설물에 다양하게 적용한다. 현대차는 대한자동차경주협회(KARA)와 FIA로부터 서킷 안전성을 재공인받았고, 야간 사고예방과 안전한 경기 진행을 위해 주간 레이스 대비 25% 이상 늘어난 800여명의 전문 안전요원을 투입했다.
곽 부사장은 “야간 경기를 하려면 선수와 관중들의 안전 문제가 해결돼야 하는데 지난해 보다 안전시설도 확충했다”면서 “확실히 야간 레이스가 낮 경기 보다 배기음이나 속도감 측면에서 박진감이 넘치고 반응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달 출시된 아반떼 스포츠의 경주용차가 최초로 참가해 주목을 받았다. 아반떼 스포츠 레이싱카는 초도 물량 45대가 완판되는 등 레이서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곽 부사장은 “아반떼가 월 평균 8,000대 가량 판매되는데 이중 스포츠 모델이 8% 정도를 차지할 만큼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틈새 모델로 인기”라면서 “향후 아반떼 판매량 중 15%를 스포츠 모델이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도=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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