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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옥시 쓰나요" 불매운동 확산

호텔고객 등 사용자제 요청

편의점도 '옥시 퇴출' 동참

시민단체 2차 캠페인 예정

참여열기 꾸준히 이어질 듯

서울 시내의 한 특급호텔은 최근 회원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호텔에서 옥시 제품을 쓰고 있냐며 사용 중이라면 쓰지 말아 달라는 요청이었다. 이 호텔 관계자는 “다행히 옥시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있어 그대로 말씀드렸다”며 “오랫동안 호텔을 이용한 고객들은 호텔을 자신의 집처럼 여기는 만큼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지탄을 빚는 업체의 제품을 쓰지 말라고 의사표시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시작된 옥시 불매운동이 시간이 갈수록 수그러들기는 커녕 오히려 더욱 광범위하게 지속되고 있다. 과거 냄비처럼 쉽게 끓어오르다가 금세 수그러들었던 불매운동과는 달리 이번 사태는 자신이 이용하는 각종 시설에서 옥시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고 요청을 하거나 아직도 제품이 진열된 유통점을 찾아가 퇴출을 요구하는 등 한층 적극적인 소비자운동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런 추세에 올리브영, 롭스 등 헬스앤뷰티(H&B) 스토어들도 최근 매대에서 옥시 제품을 치운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대형마트에 이어 일부 온라인몰과 편의점들이 옥시 상품을 빼는 등 불매운동이 유통가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H&B스토어에서는 제모제인 비트와 각질제거기 숄, 듀렉스 콘돔 등 옥시 상표가 전면에 표시되지 않는 상품들을 주로 취급해 소비자가 옥시 제품임을 쉽게 알아차리지 못했다. H&B스토어 관계자는 “옥시 브랜드인지 모르는 상품들이 대부분이고 소비자 항의도 별로 없지만 불매운동의 열기를 감안해 선제적으로 불매운동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옥시 불매운동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환경운동연합과 녹색연합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오는 31일까지 2차 집중 불매운동을 진행할 방침이다. 2차 기간에는 불매에 참여한다고 발표한 뒤에도 재고 상품을 판매하는 유통업체 등을 상대로 항의 방문에 나설 예정이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가정 내 옥시 제품 수거 캠페인에 꾸준한 참여가 이어지는 등 열기가 여전하다”며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금활동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박윤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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