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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가, 테니스룩 强스매시

스포티즘·복고 감성 담은

'테니스 스타일' 의류 열풍

리우 올림픽도 인기 한몫

헤지스 英 윔블던과 계약

판매량 예상의 '3배' 훌쩍

빈폴·라코스테도 신제품

LF 2016 SS 헤지스X윔블던 컬래버레이션




패션업계가 테니스 마케팅에 꽂혔다. 테니스 스타일의 의류들이 넘쳐나고 테니스를 소재로 한 광고와 마케팅도 유례없이 많아졌다. 테니스의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함께 최신 트렌드인 스포티즘 및 복고 감성에 안성맞춤이라는 분석이다.

LF의 헤지스가 대표적이다. 헤지스는 이번 봄·여름 시즌부터 국내 최초로 영국 ‘윔블던 챔피언십’과 공식 계약을 맺고 ‘윔블던 라인’ 카라 티셔츠 및 셔츠를 출시했다. 윔블던 챔피언십이 프랑스 오픈, 호주 오픈, US 오픈과 함께 세계 4대 테니스 대회인 만큼 오랜 권위와 희소성을 제품에 부여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윔블던 로고를 제품에넣었고 테니스공과 라켓, 트로피를 위트있는 패턴으로 반영했다. LF 관계자는 “윔블던 라인을 출시하고 첫 주 판매량이 당초 계획의 3배를 넘는 등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며 “윔블던과의 컬래버레이션을 바지·가방·모자 등 다양한 제품에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은 인스타그램 드라마 ‘류준열의 #DELIGHT_HEART’를 만들어 올 여름 신제품 ‘딜라이트 리넨 2.0’ 제품을 알리고 있다. 올림픽 출전 테니스 선수로 변신한 배우 류준열의 러브스토리를 다룬 내용으로, 달달한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제품의 디자인과 실용성을 부각한다. 지난 16일부터 총 4편의 드라마가 공개되자 조회수가 크게 늘면서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200여명 늘었다는 게 삼성패션 측 설명이다.

빈폴 딜라이트 리넨 2.0




SK네트웍스가 전개하는 타미휠피거의 경우 지난해 가을부터 세계적 테니스 스타 라파엘 나달을 글로벌 홍보대사로 발탁하고, 스포츠 선수가 입어도 편안한 수트와 언더웨어를 강조해왔다. 올해 역시 ‘THFLEX 라파엘 나달 에디션 테일러드 캡슐 컬렉션’을 나달의 경기 영상과 함께 공개하며 수트의 활동성과 편안함을 드러내고 있다.

카라 티셔츠를 최초로 개발한 프랑스 테니스 선수의 이름을 딴 라코스테는 지난 4월 국가대표 테니스 선수 정현과 5년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소비자에게 라코스테의 테니스 헤리티지를 강조하기 위함이다. SPA 브랜드 유니클로도 2012년부터 톱 클래스 테니스 선수인 노박 조코비치를 공식 후원하고 있고, 올 봄에는 프랑스 모델 겸 디자이너 ‘이네스 드 라 프레상쥬’와의 협업 컬렉션에서 1930~1940년대 테니스룩을 재해석한 르 스포 라인을 출시했다.

최근 들어 테니스 마케팅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은 스포티즘 및 복고 열풍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귀족 스포츠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내세우면서도 정통 캐주얼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디자인으로의 변형도 쉽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 여름 리우 올림픽 영향으로 스포츠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올림픽 정식 종목인 테니스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는 전략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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