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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의 신탁

CEO들이 직업 세계의 전면적 변화를 예측한다.





스위스 다보스 Davos는 평소 눈 덮인 스키 마을이다. 중심 거리인 프롬나드 Promnade에는 초콜릿, 시계, 스키 부츠 등을 판매하는 고풍스러운 상점들이 늘어서있다.

그러나 지난 1월 프롬나드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간판을 뗀 상점들이 실내를 비우고 하이테크 ‘네트워크의 허브’로 변신했다. 거리는 세일즈포스 Salesforce, 플렉스 Flex, 인포시스 Infosys,액센추어 Accenture 같은 기업 광고로 뒤덮였다. 팰런티어 Palantir와 페이스북은 임시 건물을 새로 세울 정도였다.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의 연례 회의가 그 어느 때보다 더 사업을 하기 위한 기회의 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포럼의 공식 목표는 ‘좀더 나은 세계로 발전’하는 것이다. 그러나 다수의 CEO들은 대부분 사업 목적으로 이 포럼에 참여한다. 업계 동료들을 만날 수 있는 효과적인 기회이기 때문이다. 프롬나드에 자리잡은 팝업 스토어들은 사업 기회를 홍보하고 있다. 거기엔 큰 돈이 걸려있다.

이 작은 마을에 수많은 CEO들이 모여들자, 다보스는 전 세계 산업계의 시대정신을 확인할 전례 없는 기회가 되고 있다. 그 중 세 가지를 소개한다.







1. 우리는 새로운 산업 혁명으로 진입하고 있다.
이 포럼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클라우스 슈왑 Klaus Schwab은 이를 4차 산업혁명이라 명명했다. 증기력과 전력, 컴퓨터가 이전까지 진행된 3차 산업혁명을 규정했다면, 센서와 인공 지능은 4차 산업혁명의 주축이 될 것이다. 일부는 명칭을 둘러싸고 논쟁을 벌였다. 그러나 모바일 컴퓨팅과 테라바이트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저렴한 센서의 보급, 그리고 그 데이터를 이용하는 기계 학습의 증가가 세계 경제를 근본적으로 재편성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모두가 동의했다.


2. 혁명은 전 세계적으로 기회를 늘릴 것이다. 그러나 사회 불평등 역시 심화될 것이다.
페이스북 빌딩은 전세계에 있는 연결되지 않은 부분을 모두 연결하려는 기업의 야심 찬 계획들로 가득 차 있었다. 사람들은 어디서든 삼삼오오 모여 은행이 없는 곳에 은행을 제공하고, 교육받지 못한 사람들을 교육하고,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신기술들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대부분은 디지털 기술이 승자독식의 역학 구조-승자와 나머지 사람들의 격차를 더 벌린다-를 만들어 낸다는 점도 인정했다.


3. 혁명이 리더십의 본질을 바꾸고 있다.
포춘이 주최한 만찬에서 30명의 최고경영진(이들이 속한 기업의 총 직원 수는 300만 명이다)은 4차혁명이 기업 리더들에게 이런 점을 요구한다는 점에 동의했다. ‘직원과 고객들을 사로잡으려면 이윤이 아닌 목적을 창출해야 한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By Alan Mur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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