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망막에 이상이 생기면 심부전 발병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심부전증은 심장 기능 저하로 신체에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생기는 질환이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김성수(안과)·강석민(심장내과) 교수팀은 ‘망막 정맥폐쇄증’ 환자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부전 발병률이 최대 31% 높았다고 23일 밝혔다.
망막 정맥폐쇄증은 망막에 있는 정맥이 막혀 눈 속 출혈, 시력장애 등을 유발한다. 대표적인 노년기 눈 질환이다.
연구진이 2003년부터 2007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100만명 이상 개인 빅데이터를 이용, 망막 정맥폐쇄증을 가진 1,754명과 해당 질환이 없는 8,755명의 심부전 발병 여부를 조사한 결과 망막 정맥폐쇄증 환자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은 각각 11.6%, 8%의 심부전 증상을 보였다.
강석민 교수는 “두 집단의 성별, 만성 질환, 거주 지역, 소득 수준 등 다양한 변수들을 고려해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고 언급했다.
이어 “동맥경화증,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각종 심혈관질환은 망막 정맥폐쇄증 발병 위험요소로 알려졌지만 심혈관 질환 중 하나인 심부전과의 연관성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자평했다.
그러면서 “심부전은 입원 환자 10명 중 3명이 발병 4년 이내 사망할 만큼 위험하므로 조기 진단에 따른 적극 치료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해당 연구는 국제 심장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김진희인턴기자 jh694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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