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개발자들이 기아차 대신 현대차를 구매하는 이유는 ‘직원 할인’ 때문이다.
지난 2011년 연구소 통합 과정에서 현대·기아차를 개발하는 연구원들은 모두 현대차 소속으로 합쳐졌다. 디자이너를 제외한 연구원 모두가 현대차 직원이다. 기아차 K시리즈를 개발하는 연구원들도 소속은 현대차다. ‘관리의 효율성’을 이유로 소속이 하나로 통일됐지만 기아차 개발자가 현대차를 구매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직급에 따라 최대 30%의 ‘직원 할인’을 진행한다. 3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한 차를 2년 후 중고차로 매매할 경우 실구매가격보다 높은 중고차 시세로 되팔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를 이른바 ‘차(車)테크’라고 부른다.
연구원들은 모두 소속이 현대차이다 보니 기아차를 구매할 경우 직원 할인을 받지 못한다. 단 계열사에 적용되는 5%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직접 개발한 차량을 구매해 판매량을 늘리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금전적인 부분을 생각하다 보면 현대차를 구매할 수밖에 없다”며 “연구소 내 1만여명이 대부분 같은 이유로 현대차를 구매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차 확대를 위해 지난달부터 아이오닉 하이브리드(HEV), 쏘나타 HEV, 그랜저 HEV 등 하이브리드 모델을 현대차그룹사, 관계사, 협력사 임직원 및 가족에게 최대 15%까지 추가할인 판매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박재원기자 wonderf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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