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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안암병원, 수술 없이 오목가슴 펴는 치료법 도입

가슴뼈 움푹하게 들어간 선천성 질환,

국내서는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법으로 알려져

고대 안암병원, 국내 처음 오목가슴 치료 교정기 '진공벨' 도입

압력으로 가슴 들어올리는 원리,

5개월 후 완치도 가능

고대안암병원은 국내 처음으로 수술 없이 오목가슴을 치료할 수 있는 교정기 ‘진공벨’(사진)을 도입했다고 25일 밝혔다.

오목가슴은 가슴뼈가 움푹하게 들어간 선천성 질환으로 국내에서는 2,000명 중 1명꼴로 발생한다. 오목가슴은 미관상 좋지 않아 환자의 심리적 위축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더 큰 문제는 함몰된 가슴벽이 심장이나 폐를 누르면서 각종 장애를 일으키는 점이다. 어린이의 경우 감기나 폐렴 등 잦은 호흡기 질환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도입된 교정기는 숨을 들이마신 상태에서 가슴에 부착하고 가슴 전방의 압력을 대기압보다 15%까지 낮춰 흉골을 들어 올리는 원리다. 한번에 30분에서 2~3시간 착용이 가능하며, 하루에 2회 정도 이용할 수 있다.

처음에는 교정기를 사용할 때 들어올려졌던 흉골이 교정기를 제거하면 다시 내려가지만, 반복적으로 사용할수록 점차 흉골이 올라오며 교정된다. 교정되는 시기는 개인차가 있지만 뼈가 완전히 자리잡기 전인 어린이가 성인보다는 훨씬 교정이 빠르고, 오목가슴의 형태가 좌우 대칭인 환자나 경증의 오목가슴인 환자에게 효과가 더 좋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10년 전부터 독일·스위스 등 유럽에서는 이 교정기를 사용해 왔으며, 치료 18개월 후 환자의 10%가 정상적인 수준의 흉골 상승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



이성호 고대안암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보통 1개월 정도 사용하면 환자 80%에서 1~1.5㎝가량 교정 효과가 있고 5개월 정도면 완치될 수 있다”며 “어린 환자들은 전신마취를 해야 하는 수술보다 교정기를 이용한 치료가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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