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에 박힌 출퇴근 시간을 개선해 조직 문화를 개선하고 직원들의 창의력을 끌어 올리는 한편 업무 효율성을 개선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LG전자는 자율출퇴근제 도입을 위한 파일럿 조직(시범 운영 조직)을 선정, 다음달부터 오는 11월까지 자율출퇴근제를 시범 운영한다. 주로 연구 인력이 대상이다.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차세대 표준 연구소, 소프트웨어(SW) 센터, 한국 영업본부 일부 조직이 자율출퇴근제를 운영한다. LG전자는 올해 초 직원들의 건의사항을 통해 자율출근제 도입을 검토해왔다. 6개월간의 시범 운영을 통해 효과를 분석, 조직문화 개선 및 효율성 등에 도움이 될 경우 전면 도입할 예정이다. 파일럿 조직의 운영 방안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와 비슷한 주 40시간이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4월13일부터 생산직 등 일부 직군을 제외한 전 직군에 대해 자율출퇴근제를 시행하고 있다. 주 5일 오전6시부터 오후10시 중 원하는 시간에 출근해 하루 최소 4시간 이상만 근무하고 주 40시간만 채우면 된다. 정상적인 업무가 수행 가능한 범위 내에서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정하는 대신 성과로 평가 받는 방식이다. 자율출퇴근제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침 러시아워 시간을 피하고 저녁 시간을 활용해 자기 계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9시 출근, 6시 퇴근으로 틀에 박혀 있는 조직 문화를 개선하고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인 구글이나 애플 등의 자유롭고 유연한 근무 문화를 벤치마킹해 직원들의 창의력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LG전자의 자율출퇴근제 시범 운영은 최근 조직문화 개선 및 인사혁신 분위기와 맞물려 있다. 이달 초 황호건 LG전자 최고인사책임자(CHO)는 올 초 사내 게시판 ‘우리틉시다’를 통해 접수한 직원들의 건의 사항의 진행사항을 중간 보고한 바 있다. 약 50가지의 세부 사항들에 대해 그래프까지 그려 진행사항 및 향후 계획들에 대해 자세히 표기,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에 나섰다. LG전자는 조직 문화 개선을 위해 직원들의 건의 사항을 반영, 팀장 없는 날, 회의 없는 날, 유연 출퇴근제, 안식휴가제 등을 시행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전자 업계가 요동치는 상황인 만큼 조직 내부에서부터 변화를 통해 혁신을 이루려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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