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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대권도전 강력 시사

“임기 후 한국 시민으로 어떤 일 할지 고민, 결심할 것"

방한 첫 일정 관훈클럽 포럼서 밝혀…연말 임기종료 후 대선 출마 시사 해석

“국가통합 위해 모든 것 버리겠단 지도자 나와야”…지도자像도 제시

“미 대선 나온 사람들도 70세”…노익장 과시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5일 “(임기 종료 후)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할지 고민하고 결심하겠다”고 밝혀 대권 도전에 대한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오후 제주공항을 통해 입국한 반 총장은 첫 일정으로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포럼에 참석해 “내년 1월1일이면 한국 사람이 된다”면서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그때 (임기 종료 후) 가서 고민, 결심하고 필요하면 조언을 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6면

국내 정치권에서 일고 있는 이른바 ‘반기문 대망론’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확실한 입장 표명을 한 것은 아니지만 과거의 모호함에 비해서는 대권 도전 쪽으로 기운 듯한 뉘앙스다. 올해 말 임기 종료 후 대선 출마를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 총장은 또 “너무 국가가 분열돼 있다”면서 “정치 지도자들이 국가 통합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해 자신이 생각하는 정치 지도자상도 밝혔다. 그는 “누군가 대통합을 선언하고 나와 솔선수범하고 모든 것을 버리고 국가 통합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겠다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강조했다.

자신의 나이에 대해서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나온 사람들이 민주당은 전부 70세, 76세”라며 “체력만큼은 자신 있다”고 웃었다. 1944년생으로 올해 72세인 자신의 나이가 대선 출마 등에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못 박은 것이다.



반 총장은 그러나 자신이 박근혜 대통령과 자주 만난다는 지적이나 친박이 자신을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로 내정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이명박 대통령 때도 그랬고 어느 대통령이건 다 했다(만났다)”면서 “(박 대통령과) 일곱 번 만났다고 하는데 다 공개된 장소이고 회의가 있어서 가니까 사진 찍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반 총장은 북한과 관련해 “고위급 간 대화채널을 열고 있다”면서 “남북 간 대화채널을 유지해온 것은 제가 유일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기회가 되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6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반 총장은 제1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참석을 시작으로 경기도 일산 국제로타리 세계대회 참석, 안동 하회마을 방문, 경주 유엔 NGO 컨퍼런스 참석 등 국내 곳곳을 오가는 ‘광폭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제주=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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