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발행된 에티오피아 국영 일간지 ‘에티오피아 헤럴드’ 기고문에서 “한국은 에티오피아가 나아가고자 하는 성장과 발전의 길에 믿을 수 있는 동반자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아프리카의 산업화를 도와 경제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미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뜻을 담은 것을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기고문에서 “에티오피아를 아프리카 국가 중 첫 방문지로 택한 것은 두 나라가 맺어온 특별한 인연 때문이다. 에티오피아와 한국은 한국전쟁에서 피를 나눈 형제의 나라”라면서 “에티오피아를 비롯한 아프리카와의 협력 파트너십을 확대·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당시 하일레셀라시에 황제는 ‘한반도의 평화와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이길 때까지 싸워라, 그렇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싸워라’는 말과 함께, 연인원 6,037명의 강뉴(Kagnew) 부대를 한국에 파병했는데 강뉴 부대는 253번의 전투에서 253번의 승리를 거두며 대한민국 수호에 혁혁한 기여를 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경제 분야에 대해 언급했다. “에티오피아는 높은 교육열과 우수한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최근 십수년간 연평균 8~10%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어 머지않아 아프리카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해 에티오피아의 산업화에 기여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새로운 한국형 개발협력 사업인 ‘코리아에이드(Korea Aid)’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특수 제작된 차량들이 직접 지역 주민들을 찾아가서 보건과 영양 서비스를 제공하고 한국 문화도 소개함으로써 양국 국민들이 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게 해 줄 걸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박 대통령은 “에티오피아의 농업 인구가 전체의 85%에 달하는데 한국의 성공적인 농촌개발 프로젝트였던 새마을운동 경험을 나누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걸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양국 문화교류를 확대해 상생의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27일 아디스아바바 소재 아프리카연합(AU) 본부를 찾아 특별연설을 한다. 박 대통령은 기고문에서 “한국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하는 AU 특별연설을 통해 한-아프리카 파트너십의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디스아바바(에티오피아)=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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