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요동치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으면서 살아나는 가 싶던 소비심리가 불과 3개월 만에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로 전월대비 2포인트가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기준값 100보다 크면 경기에 대한 판단이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충격으로 지난해 6월 대폭 하락한 뒤 7월(100) 상승세로 돌아서서 10월(105)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이후 내리막길을 타다 2월에는 기준선 밑인 98을 기록했지만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이 맞물리면서 3월(100) 반등에 성공했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다시 기준선을 밑으로 내려앉은 것은 가계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이 급격히 나빠진 영향이 컸다. 현재와 비교해 6개월 뒤의 전망을 묻는 향후 경기전망 CSI는 80으로 전월대비 6포인트가 떨어졌다.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하는 현재 경기판단 CSI도 70으로 전월대비 4포인트가 하락했다. 취업기회 전망 CSI는 74로 전월대비 8포인트가 급락했다.
가계의 재정 상황에 대한 인식도 대부분 악화했다. 생활형편 전망 CSI는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한 96을 기록했고, 가계수입전망 CSI와 소비지출 전망 CSI도 각각 1포인트가 떨어졌다.
가계저축 전망 CSI와 가계부채 전망 CSI도 1포인트씩 나빠졌다. 임금수준 전망은 111로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3개월째 2.5% 수준을 이어갔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대비 소폭 하락한 2.4%를 기록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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