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강남점이 재단장을 통해 지역 맞춤형 백화점으로 탈바꿈한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26일 고객 주차장으로 사용하던 주차동 1층과 2층을 영업 매장으로 변경하는 공사를 마무리해 오는 27일 3,236㎡(980평) 규모의 신관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이후에는 기존 본관의 전 층을 새단장해 오는 8월 전면 재개장한다. 강남점이 리뉴얼 오픈을 단행한 것은 16년 만의 일이다.
강남권에서는 2013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리뉴얼, 2014년 롯데 잠실점 명품관 개장과 더불어 올해 신세계 강남점 증축 등 새단장 공사가 줄을 잇고 있다. 현대 압구정 본점도 증축을 앞두고 있다. 유행에 민감한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더 크고, 더 고급스럽고, 더 차별화된 백화점을 선보이려는 ‘강남 대전’이 어느 곳보다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롯데 강남점은 경쟁업체나 롯데백 잠실점과 비교할 때 매장 면적이 협소한 편이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강남점은 지역 주민의 니즈를 브랜드 구성의 핵심 전략으로 삼아 상권 특성에 맞는 맞춤형 매장을 꾸렸다. 강남점 일대는 사무실과 상업시설이 아닌 아파트와 학원이 밀집한 주거 지역으로, 10대 자녀와 40~50대 학부모가 거주하는 ‘패밀리 타운’ 성격이 짙다.
대표적인 게 신발 전문관 ‘슈즈 에비뉴’다. 신관 1층에 이탈리아 고급 브랜드 ‘프라텔리 로세티’, 미국 고가 브랜드인 ‘마놀로블라닉’ 등 젊은 감각의 40~50대 여성이 선호하는 36개 국내외 유명 신발 브랜드를 모은 것. 신관 2층은 학원 밀집 특성을 감안해 10대 고객을 위한 ‘영스트리트 전문관’으로 꾸몄다. 나이키 운동화 조던시리즈 전문관인 ‘나이키 킥스 라운지’가 국내 최초로 들어서고 ‘아디다스 오리지널’ 등 각종 스포츠 브랜드가 입점한다. 같은 층 ‘패션 스트리트 존’에도 ‘gr-8’, ‘보이 런던’, ‘플라넷 B’ 등 10대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대거 선보인다.
롯데백화점은 신관 증축에 맞춰 기존 본관 매장도 지역민의 선호도를 고려해 부분 개편했다. 남성 패션관 한 켠에 드론·피규어 등을 파는 ‘닥터 퍼니스트’와 카메라 전문점 ‘멘즈 아지트’ 등 취미 관련 매장을 조성했다. 셔츠, 타이, 액세서리 등을 모은 편집매장도 새단장한다. 8월 정식 개장 이후에는 본점 3층을 ‘여성 컨템포러리 전문관’으로 꾸며 띠어리·자딕앤볼테르 등 30여 개 브랜드를 추가로 내놓을 방침이다.
박주혁 롯데백화점 강남점장은 “가족 고객 특성을 고려한 지역 맞춤형 MD로 지역민들이 선호하는 브랜드와 편집숍을 대거 선보였다”며 “8월 전면 개장 이후 맞춤 매장의 특성을 더욱 강화해 강남 상권의 중심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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