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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순 케이프인베 대표 "LIG투자證, 단기 매각 않고 직접 경영하겠다"

LIG투자증권 신임 대표로 내정

"IB 특화 증권사로 도약 시킬 것"





LIG투자증권의 새 주인인 사모펀드(PEF) 케이프(064820)인베스트먼트의 임태순(사진) 대표는 2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LIG투자증권을 투자은행(IB) 특화 증권사로 도약시키겠다”며 “프라이빗에퀴티(PE) 조직을 신설해 자기자본(PI) 투자로 수익을 올리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1월 LIG증권의 우선인수협상자로 선정된 후 지난 25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대주주 적격성을 통과했다. 이로써 케이프인베스트먼트는 LIG투자증권 지분 82.35%와 경영권을 최종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임 대표는 LIG투자증권의 신임 대표로 내정됐다. 다음 달 중순께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임 대표는 “단기적으로 수익을 위해 매각을 진행하는 일반 PEF들과 달리 매각을 서둘러서 엑시트(수익실현)를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모회사 케이프의 사업 다각화 연장 선장에서 LIG증권을 경영하겠다”고 밝혔다.

케이프는 선박엔진 실린더 라이너를 제조하는 기업으로 2011년부터 국내 조선산업의 불황이 이어지자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증권업 진출을 꾸준히 시도했다. 2013년 아이엠투자증권 인수전에서도 메리츠종금증권과 막판까지 경쟁했으며 지난해 리딩투자증권 인수도 추진한 바 있다.



이번 인수에 참여한 유한책임투자자(LP)들에게는 5년 내 LIG투자증권을 매각하지 못할 경우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가 출자 조건으로 부여됐다. 5년 후 매각 시점에 케이프가 LIG투자증권 경영의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배경이다. 임 대표는 “케이프인베스트먼트가 경영을 한 후 엑시트 과정에서 모회사인 케이프가 경영을 맡을 수 있는 절차들이 준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수 과정에서 LP로 참여한 기관투자가는 산은캐피탈(250억원), 새마을금고(150억원), 과학기술인공제회(100억원) 등이다.

그는 앞으로 추가적인 증권사 인수전에 참여할 뜻도 강하게 내비쳤다. 임 대표는 “증권사 매물이 나온다면 다시 도전해 몸집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현재 현대중공업이 재무개선 일환으로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을 매물로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 중소형 증권사들의 M&A 경쟁이 본격화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PEF들이 중소형 증권사 인수에 도전해 기업 구조조정에 새 판을 짜는 데 일조하려는 움직임에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케이프인베스트먼트의 추가적인 증권사 인수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임 대표는 “꾸준히 사업 다각화를 위해 증권업 진출을 도모해왔다”며 “앞으로도 증권사 인수전에 직접 참여하거나 LIG투자증권을 통해 신규 비즈니스 형태의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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