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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에 '韓섬유' 전진기지...美·유럽에 무관세 수출한다

[한·에티오피아 정상 '한국섬유공단 조성' 합의]

도로 등 7억弗 인프라 건설

한국기업 참여 기반 마련

건보·세관전산시스템 수출

농업·농촌개발 모델 전수 등

40건 사상최대 MOU 체결

26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대통령궁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하이을러마리얌 더살런 에티오피아 총리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두 나라는 전면적인 경제협력체제를 구축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두 나라 정상의 경제 분야 합의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아디스아바바 인근에 약 99만㎡(30만평) 규모의 한국 섬유단지를 조성하기로 한 내용이다. 한국 섬유 업계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획력과 디자인 실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중국에 이어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해외 생산기지의 인건비가 지속 상승해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최근 개성공단까지 폐쇄돼 내수용 제품 생산환경까지 불리해진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에 합의한 섬유단지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섬유 업계가 활력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섬유 산업은 중국 대비 30%, 인접국 탄자니아 대비 60%의 원가 구조를 지니고 있다. 여기에 에티오피아는 자국 생산품을 미국과 유럽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는 혜택을 받고 있어 한국 기업도 이 환경을 활용해 국제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영원무역은 약 1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프라 개발 사업에 대한 한국 기업의 참여 기반을 마련한 것도 성과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제2의 인구대국(약 1억명)으로 매년 10% 안팎의 성장을 하고 있다. 여기에 ‘제2차 성장변환계획(GTP Ⅱ)’을 통해 개발을 서두르고 있어 도로·교통·도시개발·전력 등에서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로의 경우 2억3,900만달러 규모의 즈웨이~아르시 네겔레 고속도로, 고레~테피 연결도로 개선사업(1억5,000만달러), 미에소~다레다와 도로 개선사업(3억달러) 등에 대해 한국 기업들이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전력 분야에서도 한국전력이 에티오피아 측과 발전·송변전 설비 건설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진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같은 한국 기업의 참여를 위해 한국 측은 3년간 5억달러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에티오피아 측에 제공하기로 했다.

안종범 대통령비서실 정책조정수석은 “5개 프로젝트, 7억달러 규모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면서 “이번 양국 MOU 40건 중 경제 분야가 36건을 차지하는 등 양국 경협이 사상 최대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양국은 또 보건의료·전자통관·과학기술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박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보건의료 협력 MOU, 국민건강보험제도 협력 MOU, 심장센터 협력 MOU 등이 체결됐고 통합전산통관 시스템을 한국이 수출하는 내용 또한 지속적으로 추진된다.

아울러 양국은 10대의 차량을 편성해 문화·보건·음식을 지원하는 ‘K에이드’ 사업 등 개발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한국은 농업과 농촌개발 경험도 에티오피아에 제공하며 다각적인 경제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하이을러마리얌 총리는 “에티오피아가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단지를 구축해 가는데 한국이 노하우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ICT 산단 구축과 관리 노하우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관계부처에게 지시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태양열,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의 한국 기업 참여 요청에 대해 “협력을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다. 특히 한국은 세계1위의 전력저장장치(ESS) 기술력을 보유해 협력 가능성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국은 에티오피아가 보유한 생물다양성을 기반으로 한 농업생명과학 분야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아디스아바바=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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