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장기화로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재테크 수단이 점점 사라지면서 조금이라도 더 높은 금리를 찾아다니는 금융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금리 노마드족’이다. 특히 서민층의 대표적인 목돈 마련 수단인 예·적금 금리가 바닥을 기면서 이들의 고충이 더 커지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7일 현재 12개월 기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약 1.48%다. 정기적금의 경우 12개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금리는 1.90%, 가장 낮은 금리는 1.20%다.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의 예·적금도 예전에 비하면 아쉬움이 크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2개월 기준 저축은행 정기예금의 평균금리는 1.99%다. 정기적금 중에서도 1%대의 금리가 적용되는 상품도 있다.
하지만 가뭄의 단비처럼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의 예·적금 특판 상품들이 줄이어 출시되고 있다. 일부 저축은행들이 고객 확보나 홍보 차원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적용한 상품을 내놓고 있는 것.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수신규모는 지난해 말 약 37조6,567억원에서 올 1·4분기말 39조2,100억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갈 곳 잃은 시중 자금들이 조금이라도 더 높은 금리를 찾아 저축은행권으로 쏠리고 있는 셈이다.
저축은행의 2%대 상품을 고금리라고 부르기는 어렵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 시중은행보다는 높은 수익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고려해볼 만하다. 또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증폭에 따라 자산운용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예·적금은 안정적으로 자금을 굴릴 수 있는 상품이다. 마땅한 자금운용 수단을 찾지 못하고 있거나 안정적으로 목돈을 마련하고 싶다면 현재 특별 판매되고 있는 예·적금 상품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다만 특판 상품에 따라 한도와 개인당 가입금액, 취급기간 등의 제약이 있다. 특판 상품의 조건을 충분히 따져야 저금리 시대에서 그나마 조금이라도 더 나은 금리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두형기자 mcdj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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