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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동맹에 한국 자리 하나뿐" 양대 국적선사 합병론 급부상

글로벌 물동량 둔화로 경영위기에 처한 현대상선(011200)과 한진해운(117930)을 하나로 묶는 국적선사 재편이 이뤄져야 한다는 논의가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한진해운이 먼저 합류한 제3해운동맹 ‘디(THE)얼라이언스’에 한국 선사의 자리가 하나뿐이라는 점도 이 같은 체제재편을 불가피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29일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디얼라이언스’는 글로벌 정기노선과 운항선박 수, 부산항의 규모 등을 고려해 우리 국적선사 몫을 한 곳으로 정해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양대 국적선사 모두 들어가기 위해서는 같은 동맹에 속한 6개 글로벌 해운사들의 동의를 미국에 운항신고를 해야 하는 오는 9월 이전에 얻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당초 현대상선도 용선료 조정-채무 재조정- 자율협약으로 이어지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면 이 동맹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었다. 따라서 현대상선이 이 동맹에 합류하려면 현실적으로 한진해운 몫을 가져오거나 양사가 하나로 합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대형화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글로벌 해운업 추세를 봐도 구조조정을 통해 하나의 대형 국적선사로 재편하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적선사란 해운동맹(얼라이언스)에 소속돼 글로벌 해운사들과 세계 주요 항만을 잇는 정기노선을 운영하는 해운사를 의미한다. 국적선사가 한 해운동맹에 소속되면 자동으로 같은 동맹 내 다른 해운사들이 우리 항구에 들어와 환적하기 때문에 물동량이 늘어나게 된다. 이 경우 양대 선사가 각각 다른 해운동맹에 있을수록 유리하다. 하지만 현대상선이 소속된 해운동맹 G6와 한진해운이 있는 CKYHE는 내년에 디얼라이언스로 합쳐지면서 양대선사 체제가 큰 실익이 없는 상황이 됐고 오히려 구조조정 과정에서 양사를 하나로 합쳐 규모의 경제를 살리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때라는 주장이 정부 내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대주주 사재출연 △용선료 인하 △채무 재조정 등 세 가지 동일한 조건을 줬다”면서 “한 회사가 이를 이행하지 못하면 법정관리 후 다른 회사가 흡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세종=구경우기자 조민규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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