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출시된 ‘새내기 펀드’로 들어온 자금 대부분은 채권·채권혼합형 펀드로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금리 인상 등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불안정하다 보니 안전자산인 채권투자 상품으로 투자자들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전문가들은 국내 금리 인하 사이클이 막바지에 다다른 만큼 앞으로 기대수익률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31일 펀드평가사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올 들어 신규 출시된 공모펀드(주가연계펀드 제외)의 설정액을 살펴본 결과 상위 10개 펀드 중 절반 이상인 7개가 채권·채권혼합형 펀드인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새내기 펀드는 ‘한국투자e단기채(채권)C’로 2월29일 설정돼 3달 만에 5,489억원을 끌어모았다. ‘한화ARIRANG우량회사채50증권ETF’에도 1,480억원이 들어왔고 ‘교보악사공모주알파30 1(채혼)’과 ‘KTB전단채(채권)C-C’에도 각각 998억원, 952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신규 펀드 중 채권형 펀드가 인기를 끈 것은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채권형 펀드는 대부분 정기예금보다 2~3%포인트 높은 수준의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 영국의 브렉시트 등 불확실한 글로벌 이벤트가 많다 보니 기대수익률은 그리 높지 않지만 안정적인 채권형 상품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금리를 둘러싼 국내외 상황이 추가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앞으로도 채권이 계속 강세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국내 역시 추가 금리 인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수현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국내의 경우 금리 인하가 장기간 진행되면서 자본차익으로 플러스 수익을 거뒀지만 금리 인하 사이클이 막바지에 다다른 만큼 앞으로는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미국의 금리 인상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데다 국내 기준금리가 인하된다고 해도 전체적인 금리 수준이 낮아져 채권으로 얻을 수 있는 기대수익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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