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박스권에서 지지부진했던 일성신약(003120)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법원이 일성신약이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매수 청구가격을 상향 조정하라는 판결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일성신약은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전 거래일 대비 14%까지 급등했다가 오후 들어 상승 폭을 줄여 4.41%(5,000원) 오른 11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고등법원은 이날 “과거 삼성물산 지분 2.11%를 가지고 있던 일성신약과 소액주주에게 제시된 주식매수 가격이 낮다”며 “기존 5만7,234원이던 보통주 매수가를 합병설이 나오기 전인 지난 2014년 12월18일 시장가격을 기준으로 산출한 6만6,602원으로 재산정했다”고 판결했다. 삼성물산은 이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며 “결정문을 검토해 재항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성제약은 삼성물산뿐 아니라 제일모직·매일방송·CSTV 등 2,000억원대 주식을 보유 중이다. 또 매년 20억원 정도의 배당수익을 거둬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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