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통계청의 ‘4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1%로 전월보다 2.7%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009년 3월(69.9%) 이후 7년1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조선업 ‘수주절벽’으로 선박 생산량이 급감했고 이는 전체 광공업생산을 끌어내렸다. 선박 생산은 전월 대비 16.1% 줄어 기타운송장비가 12% 감소했다. 이에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1.3% 떨어져 3월(-1.3%)에 이어 2개월 연속 위축됐다. 광공업과 서비스업을 합한 전(全)산업생산도 0.8% 감소해 3월의 0.7% 증가세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전산업생산이 뒷걸음질친 것은 3개월 만이다.
소비도 좋지 않았다. 4월 소매판매는 0.5% 감소해 3월의 4.3% 증가에서 하락 반전됐다.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2% 감소한 영향이 컸다. 김광섭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3월 소매판매가 급증한 기저효과로 4월 지표가 하락했다”면서도 “승용차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고 6월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조치도 종료되면서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설비투자 역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전월 대비 3.4% 증가해 3월(+5.8%)에 이어 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전년 대비로 보면 2.7% 감소했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는 “구조조정은 경기위축을 수반하기 때문에 빠르게 단행돼야 경제 전반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하지만 지금은 이렇다 할 구조조정 성과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경기만 급랭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구조조정의 컨트롤타워도 보이지 않는 형국”이라며 “시간이 갈수록 대선정국 등으로 구조조정을 하기가 더 어려워지므로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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