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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대우증권 인수전 4곳 참여

KB금융·한투·미래에셋證 3파전 속 노조 변수로

KDB대우증권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KB금융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우증권 노조 등 4곳이 참여했다. 일각에서 인수의향을 점쳤던 씨틱 등 중국계 금융회사는 물론 외국계의 참여는 없었다. 대우증권 인수전은 이로써 국내 금융 3사 간 대결 속에 노조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KDB산업은행이 2일 대우증권 및 산은자산운용의 예비입찰 결과를 마감한 결과 총 4곳이 예비입찰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우증권 인수 의향을 일찌감치 밝히고 준비해온 KB금융지주를 비롯해 미래에셋증권, 한투의 모기업인 한국금융지주가 예상대로 예비입찰서를 제출했고 대우증권 노조가 주축이 된 우리사주조합도 입찰에 응했다. 그동안 사모펀드(PEF) 운용사나 중국계 자본의 입찰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으나 실제로 참여한 곳은 없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전이 KB금융·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 3파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증권은 올 상반기 기준 자기자본 총계가 4조3,049억원으로 NH투자증권(4조4,954억원)에 이어 업계 2위다. 대우증권 인수에 성공하면 단숨에 증권업계 1위로 도약하게 된다. 특히 한투 인수 시 독보적인 대형 증권사가 탄생하게 되지만 구조조정 가능성이 커질 수 있어 노조도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사주조합 형태로 참여한 노조는 전략적투자자(SI)나 재무적투자자(FI)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투자 유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본입찰 때 노조가 KB금융 등 유력 인수 후보나 외국계 투자자와 손을 잡으며 인수전의 복병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산업은행은 '금융 자회사 매각추진위원회'를 통해 7~10일간 예비입찰서를 검토, 본입찰 적격자를 선정한다. 본입찰 적격자는 3~4주에 걸쳐 대우증권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이를 토대로 다음달 초 본입찰에 참여한다. 산은은 연말께 인수 우선협상자를 선정해 내년 상반기 중 대우증권 매각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매물로 나온 산은 등의 대우증권 지분은 보통주 1억4,048만1,383주(지분비율 43.00%)이며 산은자산운용은 보통주 777만8,956주(지분비율 100%)다. 지분 가치는 2일 대우증권 종가(1만950원) 기준 1조5,382억원이며 산은자산운용은 장부가로 634억원이다. /서민우·지민구기자 ingagh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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