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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기업 구조조정의 성과가 미흡하다"며 "정부 주도로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최 경제부총리는 10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경제에 또 다른 불안요인이 될 수 있는 기업 구조조정이 채권단 위주로 진행되다 보니 성과가 미흡한 게 사실"이라며 "정부가 주관해서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철강·석유화학·건설 부문은 경기와 상관없이 어렵다"며 "구조조정이 안 되고 연명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다 보니 업계 전체가 망하는 상황이다. 결정은 채권단이 하지만 정부가 적극적인 중재자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얼마 전부터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기재부 등 관계부처 차관이 모여 한계기업 구조조정을 논의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한편 이날 최 경제부총리는 금융개혁에 대해서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금융개혁은 기대에 많이 못 미친다"며 "금융회사 지배구조의 한 축을 이루는 노(勞)의 힘이 너무 강해 (개혁이) 역동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경제부총리는 "노사 간 균형을 맞추기 위해 사용자에게 더 많은 권한을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오후4시에 문 닫는 금융회사가 어디 있느냐"며 "근로자의 업무 시간을 더 늘리는 게 아니라 업무 행태를 바꿔서 시대 변화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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