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이 간편결제서비스인 '삼성페이'와 '애플페이'를 놓고 세불리기 전쟁을 벌이고 있다. 서비스 제휴 기반을 늘려 단기적으로는 페이 서비스에 연동된 자사의 휴대폰 판매를 늘리고, 장기적으로는 금융서비스 자체를 독립된 수익원으로 창출하기 위한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페이를 자사의 서비스에 적용하는 제휴군에 미국 최대 은행 중 하나인 체이스뱅크가 최근 동참했다. 현지에서 1,700여개 지역 은행들가 연합하고 있는 은행계 카드사업자중 하나인 'TIB 카드서비스'도 지난달말 삼성페이 제휴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이미 동맹에 참여한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씨티은행까지 포함해 미국내 3대 대형은행을 모두 우군으로 확보하게 됐다. 또한 아멕스, 비자, 마스터카드에 이어 추가로 신용카드 파트너를 확충해 삼성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카드가맹점 기반을 한층 넓힐 수 있게 됐다.
국내에서도 삼성페이 입지가 확대되고 있다. 오는 21일부터 국내 대형 은행계 카드사 중 하나인 하나카드가 삼성페이를 가맹점에서 사용하게 되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인터넷결제까지 사용처를 확대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8일에는 삼성페이의 교통카드 기능이 개시돼 지하철, 버스, 택시 요금을 지불하는 게 가능해졌다. 삼성전자 측은 "대중교통 결제가 가능해지면서 삼성페이의 대중화가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며 "미국에서도 어지간한 금융기관과 주요 이동통신사들이 대거 삼성페이를 채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삼성페이는 이르면 내년 1·4분기부터 중국, 영국, 스페인 등 유럽지역으로 진출할 계획이어서 이용자들의 관심도 SNS에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영국에서 시험용 베타서비스를 실시하자 한 현지 네티즌은 "평가단에 참여하고 싶다"며 삼성페이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자세한 정보를 묻기도 했다.
삼성페이의 국내 가입자수는 이미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100만명을 넘어섰으며 누적 결제건수도 1,000만건을 돌파했다. 해외 가입자수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미국에 이어 중국, 유럽 등으로 서비스 지역이 확대되면서 이용자 증가가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맞서 애플도 반격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2월 우리나라의 설에 해당하는 '춘지에' 이전에 중국에서 애플페이 서비스 개시를 추진 중이다. 현지 4대 대형 국영은행 등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현지 결제금액 중 얼마만큼의 수수료를 애플이 취할지 등의 쟁점이 남아 있다고 WSJ는 소개했다. 애플은 현재 미국에서 애플페이로 결제되는 신용카드 결제액의 0.15%(현금카드는 0.5%)를 수수료로 받고 있어 무료서비스인 삼성페이에 비해 시장 확대에 있어서 불리한 위치에 있다. 구글 역시 자사의 안드로이드페이의 시장 확대를 위해 미국과 해외에서 제휴망 확대를 가속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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