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일 “금융공공기관들이 진통 끝에 성과연봉제를 도입한 만큼 이를 모델로 한 성과연봉제가 전 금융권으로 확산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금융공공기관장 간담회에서 “저금리·고령화·저성장 기조 등 어려워지고 있는 금융여건을 고려할 때 현재의 연공서열과 획일적 평가, 보신주의의 낡은 관행을 개혁하지 않으면 우리 금융에 미래는 없다”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정부 산하 9개 금융공공기관은 지난달 30일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을 완료했다.
임 위원장은 “최근 일부 금융유관기관도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해 스스로 컨설팅을 진행하고 테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있고 은행권에서도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개인별 성과평가지표를 개발해 나가는 등 성과연봉제 도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노사가 생존을 위해 피할 수 없다는 절박감을 가지고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한 협의를 조속히 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특히 금융유관기관들은 업무 특성을 감안 할 때 보다 진지한 자세로 이 문제를 논의해 달라”고 덧붙였다. 금융유관기관은 금융공공기관은 아니지만 공적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들로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증권금융, 금융결제원 등이 해당된다.
임 위원장은 이미 성과주의를 확대 도입하기로 결정한 금융공공기관장에는 “성과평가 시스템을 투명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과중심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있어 성공의 핵심은 직원평가 제도의 공정성과 수용성”이라며 “성과 연봉제로 불완전 판매, 과당 경쟁, 줄서기 문화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이는 성과연봉제의 문제가 아니라 평가 방식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좌우된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노조가 여전히 동의하지 않고 있고 조직 내 갈등도 해소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면서 “이런 과정은 금융 공공기관의 낡은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불가피한 진통으로 볼 수 있으므로 기관장들이 조직 안정과 갈등 치유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덧붙였다.
예금보험공사를 제외한 8개 금융 공공기관은 노조 동의를 거치지 않고 개별 직원들의 동의서를 통해 성과연봉제를 도입한 바 있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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