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 중인 저온동시소성세라믹(LTCC) 분야의 선두업체 알엔투테크놀로지가 의료기기와 자동차부품,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다.
이효종(사진) 알엔투테크놀로지 대표는 지난 5월3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동차·휴대폰·가전·의료기기 등 수많은 전자 기기에서 LTCC소재 기술에 기반한 다층세라믹인쇄회로기판(MCP)부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창업 초기부터 준비했던 MCP 사업을 제2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LTCC는 저온(850~875도)에서 전자 산업의 필수 부품인 인쇄기로회판(PCB)을 세라믹으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이다. 기존의 플라스틱 PCB보다 기계적 강도와 내환경성 등이 탁월한 세라믹과 전기전도도가 우수한 은으로 고성능의 다층 PCB를 구현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알엔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LTCC소재 국산화에 성공한 업체다. 과거에는 국내에도 많은 LTCC업체가 있었지만 현재는 알엔투가 국내를 대표해 일본의 교세라·무라타 등 글로벌 강자들과 경쟁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글로벌 통신시장은 5세대(5G) 인프라 및 IoT 관련 기술개발이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차량과 가전 등을 포함한 대부분의 주변기기의 이동통신 부품에 LTCC가 탑재될 것”이라며 “알엔투의 LTCC 소재 기술에 기반한 부품 적용범위도 소비재 분야로 한층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알엔투는 5G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오는 2022년까지 신규 매출 150억~200억원, 시장점유율 20%를 목표로 세웠다.
알엔투는 의료기기 MCP 분야에서도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이 대표는 “세라믹은 인체에 무해하기 때문에 인공 치아 등 각종 치과용 재료 및 인공관절 등의 생체재료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며 “현재 구강 촬영용 X레이 이미지 센서 기판을 공급 중이며 올해부터 유방암 촬영용 X레이 이미지 센서 기판 공급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까지 엑스레이 기판은 연평균 4.9%, 유방암 촬영용 엑스레이 기판은 연평균 8%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그는 “의료기기와 같은 보건산업은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해 안정적인 매출 성장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더욱이 의료기기용 기판 시장은 국내에 경쟁사가 없어 독점 공급에 따른 시장 지배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의료기기용 기판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11억5,4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21%를 차지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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