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월 판매량을 기록했다. 판매 순위 역시 지난해 4월 이후 13개월 만에 닛산을 제치고 6위 자리를 탈환했다. 현대차 엘란트라(아반떼)와 기아차 스포티지 등 신차 효과가 본격화되고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수요가 늘어난 것이 호재였다.
현대·기아자동차는 미국에서 지난달 총 13만3,932대를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7,889대) 증가했다. 현대차는 7만1,006대로 전년 대비 11.6%, 기아차는 6만2,926대로 0.8% 증가했다. 현대차는 5월 판매량으로 역대 최고 기록이었고 기아차는 지난 1994년 미국 시장 진출 이후 월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의 이번 실적은 지난달 미국 자동차 시장이 전년 대비 평균 6.1%가량 하락(153만5,670대)하는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국 판매 1위인 GM(-18%)과 2위 포드(-6.1%), 3위 도요타(-9.6%) 등 빅3의 판매는 모두 감소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월 10만대 이상 판매 브랜드 중에서는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 판매가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본격화되는 신차 효과다. 3월 출시된 현대차 엘란트라(2만736대) 및 기아차 스포티지(8,568대) 출고가 본격화되면서 판매량을 끌어 올렸다. SUV에 대한 수요 역시 호재였다. 현대차의 투싼(7,369대)은 전년 대비 89.9%, 싼타페(1만4,732대)는 88.1% 급증했다. 기아차 쏘렌토(1만1,914대)는 10.9% 증가했다. 세도나(카니발·5,170대)는 25% 급증했다. 제네시스(2,495대) 판매는 1.7% 늘었다.
판매가 늘면서 점유율도 상승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현대·기아차의 5월 미국 시장점유율은 8.7%(현대차 4.6%, 기아차 4.1%)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누적 판매 점유율 역시 8%대를 회복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법인 수요를 비롯해 SUV에 대한 꾸준한 인기가 판매 증가의 원동력이 됐다”며 “향후에도 판매량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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