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9일 좀처럼 접하기 힘든 천문 쇼가 펼쳐졌다. 태양과 수성, 지구가 일직선상에 놓이면서 수성이 태양면을 통과하는 일명 ‘수성 태양면 통과(Mercury Transit)’가 관측된 것이다.
2006년 11월 이후 10년 만에 벌어진 이번 천문현상은 약 7시간 30분간 진행됐으며,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관측할 수 있었다. 단 아시아 일부 국가와 오세아니아에서만 관측이 불가했는데, 안타깝게도 우리나라가 여기에 포함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촬영한 이 사진 속에서 수성이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 있나? 여러 개의 검은 점들 가운데 단 하나를 제외하면 모두가 태양의 흑점이다. 진짜 수성은 바로 7시 부근에 위치하고 있다. 수성의 다음번 태양면 통과는 2019년 11월 11일이다.
하지만 이때도 우리나라는 관측불가 지역에 포함돼 있다. 우리나라에서 관측 가능한 것은 그 다음인 2032년 11월 13일로 총 4시간 28분의 이벤트 중 1시간 42분 동안 태양을 가로지르며 이동하는 수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158분의 1
수성이 태양면을 통과하는 동안 지구에서 관측된 태양 대비 수성의 폭. 87.97일의 공전주기를 지닌 수성은 태양계를 구성하는 8개의 행성 중 크기가 가장 작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양철승 기자 csy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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