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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무, 사상 첫 한은 방문...통상 이어 환율압박 나서나

이주열 총재와 비공개 회동

재무회담선 대북공조 등 합의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이 한국은행을 전격 방문했다. 미 재무장관이 한은을 방문해 총재와 회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이 지난 4월 환율보고서에서 우리나라를 ‘환율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한 데 이어 재무장관이 직접 한은을 방문함에 따라 외환당국이 느끼는 압박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루 장관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와 함께 서울 소공동 한은 본관을 방문해 이주열 총재와 비공개로 회동했다. 한은은 이날 회동과 관련해 “비공개 회담”이라며 일절 함구했지만 면담 직후 이 총재가 관련 실무진을 불러모아 추가로 의견을 나누는 등 긴장된 분위기가 이어졌다. 금융시장에서도 대통령선거를 앞둔 미국이 통상압력을 높인 데 이어 최근 한국의 대미무역 흑자 관련 외환정책에 대해서도 노골적인 압박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루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나 한일 재무장관 회담을 열었다. 양국 재무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주요20개국(G20)에서의 정책 공조 △거시정책 소통 강화 △이란 거래에 대한 국제통화결제 정상화 △대북제재 공조 △한국의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 가입 협력 등 5개 항에 합의했다.



특히 양국은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정책에 대해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루 장관은 개성공단 폐쇄, 북한 경유 선박 입항제한 등 한국 정부의 독자적인 대북 제재조치를 높게 평가하면서 “북한의 태도에 변화가 없는 만큼 앞으로도 한미 양국 간에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해나가자”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미국의 대북 제재정책을 적극 지지하며 북한에 대한 ‘주요 자금세탁 우려 대상국’ 지정 조치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상훈기자 세종=이태규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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