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보험에 대한 의혹의 시선은 지배구조와 해외 인수합병(M&A) 인수자금 출처에 집중되고 있다.
안방보험은 우 회장이 2004년 설립한 회사로 중국 정부의 해외 M&A 지원 움직임에 발맞춰 글로벌 기업 인수에 나서며 외형을 부풀려 중국 내 3위권, 세계적으로도 10위권 안에 드는 대형 종합보험사로 성장했다.
최근 발표된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주력사인 안방생명의 2015년 말 자산 규모는 9,216억위안(166조원)으로 2013년 말(169억 위안) 대비 50배 이상 급증했다. 또 다른 계열사인 안방재산보험을 합친 자산 규모는 1조2,000억위안이 넘는다. 2004년 설립 당시 자본금이 5억위안에 불과했던 회사가 1조위안이 훌쩍 넘는 자산을 보유한 중국 메이저 보험사로 성장한 것이다.
금융시장의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안방보험의 지배구조는 여전히 의혹투성이다. 비상장사인 안방보험의 등기부에는 39개의 법인 주주가 올라 있지만 대부분이 실체가 불분명하고 복잡한 관계로 얽혀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불투명한 주주 구성을 이유로 안방보험에 고위 정치권과의 연결고리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안방보험의 급성장은 고위층의 보호와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우샤오후이와 천샤오루의 배경이 이른바 혁명 원로 인맥인 태자당 계보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도 꾸준히 나온다.
WSJ는 “안방보험의 지분구조에는 37개의 기업이 미로처럼 얽혀 있어 지배구조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애널리스트들은 안방보험이 많은 자금을 쉽게 동원한 것을 두고 우샤오후이가 정치 고위층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신용등급을 산정할 자료를 확보할 수 없다는 이유로 안방보험에 대한 등급 평가를 중단하기도 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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